독자 번호:115110051
이름:이용태(39)
주소:경기도 수원시


“정말 공기가 바뀐 것 같다”라고 독자 이용태씨는 말했다.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엔지니어인 이씨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닌다. 지난 수년 동안에는 일단 나가기만 하면 “들어오기 싫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쉴 새 없이 마주치는 동료와 시민들의 표정이 왠지 어두워 보였다. 단지 그의 마음이 어두웠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지난 5월9일 대통령 선거 때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을 했다. 전통적인 민주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와 진보 정당 후보, 보수 세력 내부에서 ‘내부 고발자’ 구실을 한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심했다. 결국 그는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기자가 전화를 건 시각은,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당한 윤석열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직후였다. 이씨의 반응은 이랬다. “살맛 난다. 새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그는 〈시사IN〉 창간 당시부터 구독하다가 잠시 쉬었는데, 최근 재구독을 시작했다. 정치·시사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자신의 성향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이씨는 “진보 성향으로 보이면서도 왠지 균형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사IN〉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는 ‘무서운’ 독자인 그는 일부 기사를 밑줄까지 쳐놓고 다시 읽기도 한다. ‘시사 에세이’는 그가 꼭 챙겨 읽는 지면이다. 이씨는 독서를 즐기는데, 〈시사IN〉이 매주 소개하는 신간 지면이 책을 고르는 안내자 구실을 해준다고도 했다. 당부의 말을 듣고 싶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 자신의 세계에 몰입해서 교조적 방향으로 빠지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주기 바란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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