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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잠옷·화장품 최순실이 사줬다”

정유라씨의 승마 코치였던 신창무씨를 비롯해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증인들의 진술조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되었다. 최순실씨는 이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신한슬 기자 hs51@sisain.co.kr 2017년 05월 22일 월요일 제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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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식
검찰이 관련 증인들의 진술조서 내용을 설명하자 최순실씨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5월8일 최순실 뇌물 혐의 등 7차 공판

판사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최○○, 이○○, 선○○ 3명의 진술조서에 대해 최순실 변호인 측이 모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5월23일 오후 재판부터는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과 병합해서 최순실 피고인의 삼성 관련 뇌물수수 사건 관련 증인 신문을 진행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 사건도 시간이 모자라 오늘처럼 재판이 공전되면 타격이 심할 것으로 판단된다. 변호인 측은 동의할 증인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해달라. 특검에서도 신문 순서를 중요도순으로 정리해 가급적 빨리 증인신청서를 제출해달라. 증인신문 대신 새로 채택된 증거에 대한 서증조사(증거 내용 설명)를 진행하겠다.

특검:최○○이 2017년 1월6일 특검 조사 때 작성한 진술조서다. 최씨는 한국마사회 스포츠단 팀장이다. 2015년 하반기에 박재홍 한국마사회 승마감독이 독일로 파견 간 적이 있다.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면서 들러리로 박재홍 감독도 지원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허송세월하다가 돌아왔다. 최씨는 이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실무자다. 박재홍 감독은 최씨에게 “독일에서 (자신에 대한) 지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16년 2월1일, 박재홍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마사회와 재계약을 했다. 최씨는 이 과정에도 실무자로 참여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월3일부터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이 최씨에게 갑자기 박 감독의 사표를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박재홍 감독은 이에 대해 “독일에서 최순실과 다퉈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라고 최씨에게 말한 적이 있다. 2월25일, 결국 박재홍 감독은 사표를 제출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이 청와대를 통해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에게 박재홍 감독을 그만두게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술했다. 참고로 2016년 2월12일자 안종범 수첩에 청와대 지시 사항으로 ‘한국마사회’와 ‘김영규 부회장’ 등이 적혀 있다.

다음으로 선○○이 작성한 진술서와 함께 제출한 서류다. 선씨는 삼성에서 최순실씨 회사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어스포츠에 용역계약 컨설팅 비용으로 거액을 송금할 때, 이 업무를 담당한 은행 직원이다. 선씨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삼성은 2015년 8월26일 최초로 코어스포츠에 81만 유로를 송금한 뒤 세 번에 걸쳐 각각 71만 유로, 72만 유로, 58만 유로를 송금했다. 송금 사유는 모두 ‘컨설팅 서비스’라고 적혀 있다. 특검은 이 거래가 명목상은 컨설팅이지만 실제로는 자본 거래라 보고 있다. 컨설팅 서비스 용역대금은 신고할 필요가 없지만, 자본 거래는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과거 정유라씨의 승마 코치였던 신창무씨의 진술서다. (이하 진술조서 내용) 2011년경 정유라가 중학생일 때 몇 개월간 코치를 하다 중단했다. 그 이유는 최순실씨가 독일로 정유라의 말을 구입하러 갔는데, 일반적으로 그런 경우 코치와 같이 가지만 최순실씨는 혼자 갔다. 이에 대해 신창무 코치가 기분 나빠 한다는 이야기가 최순실씨에게 전해졌다. 신씨는 정유라가 연습하지 않을 때 정유라의 말에 다른 학생을 태워 연습시킨 적이 있는데, 최순실씨가 그걸 보고 난리를 피우기도 했다. 그래서 코치를 그만두게 되었다. 2013년 4월 상주 승마대회부터 2014년 6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다시 정유라 승마 코치를 맡았다. 삼성이 정유라만 단독으로 승마 지원한 것에 대해, 신창무 코치는 “삼성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승마단 지원 프로젝트를 한 것이라면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4명을 모두 선발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순실씨의 운전기사 겸 집사였던 방○○의 진술조서다. (이하 진술조서 내용) 2004년부터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얀슨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운전 및 건물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6년 10월 말, 최순실씨 거주지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독일에서 최순실씨의 전화를 받고 최씨의 컴퓨터를 쇠망치로 때려 파손했다. 파괴한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는 집밖에 내다놨더니 사라져서 중고품 수거하는 분들이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방씨는 최순실씨,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과 차명전화로 수시로 통화했다. 특히 2016년 9월부터 10월까지 70여 차례 통화했다.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방씨에게 전화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잠옷, 화장품, 주기적으로 먹는 주스, 옷가지, 명절 선물 등을 ‘이 비서(이영선)’나 ‘윤 비서(윤전추)’에게 가져다주라고 시켰다. 특검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잠옷을 최순실씨가 구입해준 것이냐고 묻자 방씨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잠옷은 최순실씨가 직접 구입한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마시는 주스는 ‘모○○ 주스’라는 고가의 해외 수입품인데 얀슨 기업 사무실에서 주기적으로 구입해 최순실씨도 그 주스를 마시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역시 최순실씨의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2017년 1월7일 방씨가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당일 저녁 8시에는 방씨의 아내 전화를 통해 청와대 일반전화 번호로 연락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방씨는 이영선 행정관의 전화였다고 기억하고 있고, 방씨의 아내는 윤전추 행정관이었다고 기억한다. 이영선 행정관은 특검에서 어떤 내용으로 진술했냐고 물어봤고, 방씨는 서로 통화한 내용에 대해 묻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씨는 ‘서로 통화한 내용은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판사:검찰 측 서증조사에 대한 변호인의 의견을 듣겠다.

최순실 변호인:신창무 코치의 진술조서에 “삼성이 올림픽 대표선수 4명을 공동 지원했어야 한다”라는 부분은 자신의 의견에 불과하다. 방○○이 잠옷이나 주스 값을 최순실씨가 지급했다고 했는데, 대금을 누가 댔는지 이 진술만 가지고 단정할 수 없다.

판사:피고인 본인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라.

최순실
:첫째로 저는 박재홍 감독 사임에 전혀 관계가 없다. 박재홍 감독은 본인이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독일에 가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국가대표 감독이 개인 자격으로 연습하던 것이 문제가 돼 마사회에서 불러들인 걸로 안다. 확인해봐라. 모든 사항에 저를 붙이면 안 된다.

자꾸 삼성이 정유라를 단독 지원했다고 몰고 가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그건 생각도 안 했다. 삼성이 말을 사주기 전부터 우리가 가진 세 마리 말을 가지고 독일에 가서 유라를 연습시키고 있었다. 그 말 이름이 슐로스헤라하고…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국제승마협회 기록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10월까지 정유라가 탔던 말의 이름은 ‘슐로스헤어’ ‘피프티센트6’ ‘로얄레드2’이다), 아무튼 삼성이 지원해서 삼성 말로 간 게 아니라 얘가 가지고 있는 말을 가져가서 독일에서 탔던 거다. 당시 국회에서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문제 때문에 유라가 정신적 고통을 받아서 집도 나가고 했다. 애를 망칠 거 같아서, 자살할 거 같아서 독일로 데려가 승마를 시킨 거다. 그랬더니 박원오라는 사람이 독일에 와서 이미 독일에 있던 박재홍 감독과 로드맵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결해봤다. 당시 신창무씨 말대로 장애물 세 명, 마장마술 세 명을 뽑기로 했는데 박재홍씨가 들어가는 바람에 틀어졌다. 그 과정은 밝혀질 것이다. 정확히 알고 말씀하셔야 된다.

방○○은 13년이나 14년을 함께 일해서 같은 식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제가 하나도 거리낌 없이 진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없앤 거다. 저는 압수수색이 들어왔으니 괜히 나중에 문제가 생길까 봐 컴퓨터를 없애라고 했다. 그 조그마한 노트북, 테이블 PC(태블릿 PC의 잘못)는 안 가지고 있었다. 장시호가 어떻게 파일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자기 아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입력해서 검찰에 제출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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