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1996년부터 최근까지 20년간 진행해온 시사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O’Reilly Factor)〉는 벤츠 등 유수한 자동차 회사 등 30개 이상의 큰손 광고주들이 줄줄이 붙을 만큼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폭스뉴스가 〈오라일리 팩터〉를 통해 거두어들인 광고 수입은 4억4600만 달러에 이른다.
케이블 뉴스의 독보적 존재였던 그가 최근 성추문으로 전격 퇴진했다. 지난 15년 동안 그가 다섯 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합의금으로 지불된 돈이 1300만 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을 〈뉴욕타임스〉가 4월1일 폭로했다. 오라일리는 부인했지만, 보도 직후 대형 광고주들이 빠져나가자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는 오라일리를 강제 퇴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미 지난해 여름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이 성추문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바 있는 폭스는 오라일리까지 직장 내 성추문에 연루되면서 이미지 실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라일리는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폭스를 나온 뒤 개인 웹사이트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막말과 억지로 시청자 현혹하며 인기 유지
폭스 측은 공백이 된 〈오라일리 팩터〉를 CNN 출신으로, 폭스뉴스 심야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터커 칼슨으로 긴급히 교체하고 이름도 〈더 팩터〉로 바꿨다. 오라일리가 퇴출된 뒤 첫날(4월23일) 시청률을 보면 폭스가 큰 위기감을 느낄 정도는 아닌 듯하다. 당일 저녁 8시 〈더 팩터〉 진행자로 변신한 칼슨은 광고주들이 눈독 들이는 25~54세 연령층에서만 63만6000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CNN과 MSNBC 시청자 수를 다소 앞질렀다. 그럼에도 두 채널은 〈오라일리 팩터〉의 몰락을 계기로 폭스를 누르기 위한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는 중이다.
-
중국에는 ‘어린 여성의 날’이 있다?
중국에는 ‘어린 여성의 날’이 있다?
베이징·정해인 통신원
최근 중국에서는 즈난아이(直男癌)라는 단어가 다시 떠올랐다. 이 단어는 ‘남성 우월이 너무 심한 나머지 암처럼 구제불능인 남성’을 의미한다. 이 단어가 암 환자들에 대한 또 다른 ...
-
“미국 때릴 ICBM 아직 개발 못했다”
“미국 때릴 ICBM 아직 개발 못했다”
남문희 기자
지난 4월15일 북한은 평양에서 개최한 대규모 열병식 때 새 미사일들을 공개했다. 탄두 부분에 방향을 이리저리 틀 수 있는 보조날개가 달려 있는 등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 계열과...
-
프랑스는 디젤차를 믿지 않는다
프랑스는 디젤차를 믿지 않는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지난해 12월 파리 시민들은 ‘대기오염이 10년 만에 최대치’라는 뉴스를 접했다. 파리의 대기오염 감시 기구 ‘에어파리프(Airparif)’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경계 기준...
-
독일식 직업교육이 청년실업 해결책?
독일식 직업교육이 청년실업 해결책?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의 직업교육 시스템은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라고 불린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현장실습과 교육기관에서 받는 이론교육을 병행한다(듀얼 시스템). 그동안 아우스빌둥은 다른 ...
-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극우 언론인, 트럼프와 함께 돌아오다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극우 언론인, 트럼프와 함께 돌아오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이 최근 당 소속 대선주자들 간 첫 TV 토론회를 개최했다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기밀 유출과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혐의 등으로 네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