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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가 직접 챙긴 ‘줄기세포 민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줄기세포 규제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시를 직접 내리고 또 챙겼다. 박 전 대통령에게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와 관련된 내용도 안종범 수첩에 나온다.

특별취재팀(주진우·차형석·김은지·신한슬 기자)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5월 04일 목요일 제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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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줄기세포 규제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를 직접 내리고 또 챙겼다. <시사IN>이 추가로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이 줄기세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15년 4월8일자 업무수첩의 세 번째 제목이 줄기세포다. ‘줄기세포→지방 추출 시술 행위 허용 ex)일본. 척추, 신경통, 암. 성체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 상용화 촉진(그림 1).’ 줄기세포 규제를 완화하라는 지시다.

‘지방 추출 시술 행위’는,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추출한 후 줄기세포를 분리해 배양·증식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지되어 있다. 일본처럼 허용해서 신경통, 암과 같은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기록을 검토한 한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에 관한 구체적 대안 없이 허가만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록을 검토한 한 보건복지부의 전직 공무원도 “알앤엘바이오가 했던 방식을 언급했다. 밑에서 위로 보고가 올라간 게 아니라, 대통령이 이렇게 줄기세포에 대해 세세한 내용까지 밑으로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불법 자가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하다 적발된 알앤엘바이오는 최순실씨에게 700만원을 송금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줄기세포 관련 업체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2012년 11월 최순실씨는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송금했다. 알앤엘바이오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자가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하다 보건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서울의 알앤엘바이오 연구소에서 481명의 자가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한 후 이들에게 제공하고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의 협력병원에서 시술받도록 한 혐의다.

“황우석 트라우마 극복 필요”

2015년 3월22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R&D 심층평가, AIIB, 가계부채 등과 관련한 지시를 하면서 줄기세포에 관한 언급을 한다. ‘3-22-15 VIP-1’이라는 기록에는 ‘16. 줄기세포 연구 외국?→국내 연구 점검’이라고 쓰여 있다(그림 2). 박근혜 전 대통령은 또 2016년 1월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 대통령 업무보고를 민간 연구소인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받기도 했다. 차바이오컴플렉스는 차병원그룹 산하 종합연구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은 적이 있는 한 의사는 <시사IN> 기자와 만나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고 나오는데 줄기세포와 관련한 차움(차병원그룹 계열사) 브로슈어를 여러 장 본 적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의 줄기세포 관련 언급이 계속 나온다. ‘3-2-16 VIP 자기줄기세포(자가줄기세포의 오기)는 안정성 입증’ ‘4-17-16 VIP 황우석 트라우마 극복 필요’라고 적혀 있다. 2016년 5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차병원 연구팀이 제출한 연구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체세포 복제 배아 관련 연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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