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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종범 업무수첩의 단골손님 ‘차은택’

<시사IN>이 추가로 입수한 안종범 업무수첩 20권에 차은택 감독의 이름이 9회나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차 감독을 유난히 챙겼다. 이후 차 감독은 중책을 맡았다.

특별취재팀(주진우·차형석·김은지·신한슬 기자)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5월 03일 수요일 제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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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추가로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구속 기소된 차은택 감독이다. 추가로 입수한 업무수첩 20권에서 모두 9회나 등장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차 감독을 거론하거나 안 전 수석이 차 감독을 만나 기록한 내용이다. 업무수첩에 따르면 차은택 감독은 2014년 8월10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처음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개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3월15일 재판에서 “2014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동 한국문화원 관련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다. 수석이 아랍에미리트로 가면 이 사람이 따라갈 것’이라며 차 감독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서 만났다”라고 증언했다. 차 감독은 지난 3월7일 재판에서 “2014년 5~6월에 최순실씨와 알게 됐다”라고 증언했다. 검찰과 특검은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차감독을 추천했다고 보았다.

ⓒ연합뉴스
'광고사 지분 강탈' 혐의로 구속기소 된 광고 감독 차은택 씨가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3.15


2014년 8월10일자 안종범 업무수첩 ‘8-10-14 차은택 감독’이라고 적힌 기록(그림 1)에 이날의 대화가 나온다. ‘아부다비 도시 renewal(재개발) 참여.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접점. 중동 언론 한류 관심’ 등이 적혀 있다.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이 차 감독을 언급했다. 안종범 업무수첩 ‘8-11-14 VIP 2 (2014년 8월11일 대통령 지시라는 의미)’라고 적힌 기록(그림 2)에는 ‘두바이 문화소→문화원. 차은택’이라고 나와 있다. 아랍에미리트에 세울 예정인 한국문화원을 차은택 감독이 담당하게 하라는 지시로 보인다. 일주일 뒤인 2014년 8월18일, 안 수석은 차감독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한국문화원 설립을 추진했다. 2014년 관련 예산 36억원이 배정됐다.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한국문화원이 개관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차은택 감독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내용(왼쪽)과 다음 날 대통령에게 차은택 감독과 관련해 지시받은 내용(위)이 나온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차 감독을 직접 챙긴 흔적이 안종범 업무수첩 곳곳에 보인다. ‘10-24-14 VIP’라고 적힌 기록에 ‘CJ 실무. 차 감독. 문체부. 이○○’가 나온다. 2015년 열린 밀라노 엑스포 관련 내용이다. 일주일 뒤인 2014년 10월31일,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주무부처가 산업부에서 문체부로 바뀌었다. 그해 11월부터 차 감독은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정부와 정식 계약 없이 일하기 시작했다(<시사IN> 제475호 ‘차은택이 봐주면 간택되었다는데’ 기사 참조).

차은택은 기획, 대통령은 지시, 기업은 실행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차은택 감독이 본부장으로 있던 문화창조융합본부 사업을 일일이 직접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언급하기도 했다. 안종범 업무수첩의 ‘2-8-15 VIP-2’ 기록을 보면 ‘1. 문화융성위 ①창조운영위. 문화. 11명 TF. 센터장. 2/11 고양시. 제주 융복합공연장. 문화 무대 개방. *CJ? *이○○ CJ 관계, 문체부 장관.→차 감독’이라고 나와 있다. 실제로 2015년 2월11일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예산 1조원을 들여 경기도 고양시에 K-컬처밸리를 세우고, 1570억원을 들여 제주 서귀포시에 융복합형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기록에 나오는 CJ그룹은 2월17일 K-컬처밸리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은택 감독은 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자 창조경제추진단장이었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차은택 감독은 청와대 ‘보안손님’이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지난해 12월5일 청문회에 출석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최순실·차은택 모두 보안손님이 맞느냐”라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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