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생활 6년째, 학창 시절의 관심은 변호사 활동에서도 이어졌다. 이소영 변호사(32)는 환경 전문 변호사다. 지난해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환경과 에너지 분야를 맡았고, 현재 환경 전문 로펌인 법률사무소 엘프스(ELPS) 소속이다. 이 변호사는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한 토론회에 자주 초대받는다. “환경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로서 책임을 느꼈다. 좋은 정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싶었다.”
환경 전문 변호사의 구실은 뭘까. 일단 환경 분야를 전문으로 하려는 변호사들이 많지는 않다. 관련법 규제가 느슨해, 기업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직은 규제를 걸림돌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법조문만 이해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물·공기·토양의 성질이 어떤지, 대기오염 물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문과 출신인 그녀도 화학 공부를 많이 했다. 환경부에 연락해 모르는 걸 물어보느라 공무원을 많이 괴롭히기도 했다. 환경법의 경우 하위 법령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챙겨서 공부해야 한다.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기후변화다.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여서다. 자연스레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녹색연합 산하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녀는 얼마 전 〈환경일보〉에 연재를 시작했다. 전문가 중심으로 다뤄지는 환경 이슈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또 지난해부터 환경 분야 전문가들과 모임을 만들어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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