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는 보수’라는 슬로건은 낡았다. 안보는 와튼이다. 4월13일 SBS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장담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때 대응책’을 묻자 안 후보는 “와튼스쿨 동문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기이한 외교 분야 세일즈 포인트를 두고 패러디가 쏟아졌다. “같이 과잠 입고 MT도 가고 그랬을 거라 믿습니다” “안철수랑 같은 부산고 출신으로서 한마디 해야겠다” “와튼스쿨 나온 전재국씨한테 전두환 자서전이나 그만 팔라고 하지” 따위였다. “느그 대통령 백악관 살제?! 내가 인마 느그 대통령이랑 어! 같이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어! 다 했어!”라는 댓글도 인기를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문인 서강대 출신들은 반성해야 한다”라는 농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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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은 학연보다 혈연파다. 최순실과 ‘피’를 나눴다. 4월14일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첫 공판에서 차움병원 윤 아무개 간호사가 ‘차명 혈액검사’를 증언했다. “2013년 이 경호관이 박 전 대통령의 혈액을 가져왔고,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 이름으로 검사를 진행했다”라는 진술이었다. 대통령 혈액은 2급 국가기밀에 해당한다. 윤 간호사에 따르면 ‘차명 진료’는 대통령 취임 전부터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 진료는 (의원 시절부터) 최순실이나 최순득씨 진료처럼 기재했다”라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난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혈액 공동체” “건강 공동체”라는 말이 나왔다. “결혼만 안 했지 부부다” “켕기는 게 얼마나 많으면 피검사도 차명으로 하나?”라는 댓글도 있었다.

재판을 앞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뒤늦게 구치소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4월14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집행된 뒤 이틀간 교도관들이 머무는 당직실에서 취침했다.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3.2평 독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해서라고 한다. 구치소에서 급히 도배를 새로 하고 시설을 정비한 후에야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 들어갔다. 서울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 경호·경비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사무실에 임시 수용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입실을 거부하거나 도배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 해당 거실은 2013년 이후 도배 등이 된 적이 없어서 구치소 자체 판단으로 정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소 5년에 한 번씩은 방을 ‘새 단장’하고, 잠금장치도 없는 방에 수감자를 방치했다는 미담이다. “저 할매 구치소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구치소장 처벌하자. 내 세금으로 월급 나간다”라는 댓글이 공감을 많이 받았다. “방보다 니가 더 더러워”라는 반응도 있었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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