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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4월 07일 금요일 제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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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투자의 미래
홍춘욱 지음, 에프엔미디어 펴냄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앞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거라는 믿음이 지난 몇 년 동안 광범위하게 유포되어왔다. 나름 객관적으로 보이는 근거도 있다. 바로 인구 절벽이다. 이 책은 ‘인구 절벽으로 인한 자산시장 붕괴론’을 정면 반박한다.
저자는 인구절벽론의 대표 사례인 일본의 장기 불황을 무기 삼아 자산시장 붕괴론을 공격한다. 인구 감소가 일본 장기 불황의 직접적 원인인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중인 다른 나라의 추이는 어떤지 등을 통계수치를 통해 살피면서 한국 자산시장은 오히려 저평가되어 있다고 논증한다. 반갑지 않은 이야기지만, 글로벌 경제의 흐름 속에서 한국 자산시장을 분석하는 저자의 방법론과 시각이 설득력 있다.





핀치의 부리
조너선 와이너 지음, 양병찬 옮김, 동아시아 펴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는 정작 종의 ‘기원’ 이야기가 없다. 다윈은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인 새로운 종이 지구상에 등장하는 순간”을 논했지만 관찰자로서 목격하지는 못했다. 진화론을 믿는 사람조차, 진화론은 이론적으로 맞지만 가시적 증거는 없다고 ‘잘못’ 알고 있다.
<핀치의 부리>는 진화론이 가설이 아닌 사실임을 증명한다. 진화생물학자인 피터·로즈메리 그랜트 부부가 갈라파고스에서 40년간 핀치의 진화를 탐구한 과정을 담았다. 1994년  출간되자마자 최고의 진화론 입문서로 각광받은 후 20여 년 만에 재출간됐다. 2009년 그랜트 부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핀치의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것을 입증했다. 모든 생물은 오늘도 진화한다.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아작 펴냄

주인공들은 정글이나 해저와 비교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바로 ‘인공 행성’ 라마다. 서양인들이 우주에서 발견한 소행성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이란 이름은 다 갖다 붙이는 바람에, 라마는 힌두교의 ‘정의와 이성의 신’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되었다. 낯선 신 이름만큼이나 본 적이 없는 낯선 세계가 펼쳐진다. 인간이 알고 있던 세계를 근본부터 무시하는 상상력이 압권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거대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인간의 발버둥도 볼만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SF 작가이자 미래학자, 과학해설가로 잘 알려진 아서 C. 클라크의 대표작. 1999년 국내 출간 이후 절판과 복간을 거듭한 책이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됐다.




예능, 유혹의 기술
이승한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누군가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폄훼하지만, 누군가는 텔레비전을 통해 시대를 발굴한다. 지난 10여 년간 대중문화를 주제로 꾸준히 글을 써온 저자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의 ‘사관정신’ 덕분에 텔레비전 속 찰나의 순간들이 의미를 갖고 맥락화했다. “대한민국 예능의 근현대사이자 트렌드 리포트”라는 조승욱 PD의 추천사가 과장이 아니다. 저자는 텔레비전만큼 당대 대중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창구가 드물다고 말한다. 이것이 몹시 섬세하고 중요한 산업임을, 그리하여 이 산업 종사자들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사람 마음을 훔치러 뛰어다니는 사람임을 증명해낸다. 대중을 유혹하고 싶은가. 아무렴, 책 속에 길이 있다.





공약 파기
윤형중 지음, 알마 펴냄

기묘한 ‘공약’이 유행처럼 번진다. ‘일자리 300만 개’ ‘4차 산업혁명’ ‘칼퇴근법’ 등 솔깃한 말이 넘친다. 사람들 대부분은 ‘경험상’ 이 말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다. 계속된 공약 파기는 유권자의 존재 기반마저 축소시키고 있다. 투표하는 순간 외에 유권자의 의사가 소외되는 구조는 반복돼왔다. 공약의 무게가 가벼워질수록, 반정치·정치 혐오 정서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저자는 분석 대상을 지난 두 차례 대선으로 좁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년을 뒤쫓는다. 정치 환멸을 만들어내는 ‘공약 무기력증’의 사례를 꼼꼼하게 파헤쳤다. 지난 9년간 정치인이 경시한, 언론이 무시한 ‘공약의 디테일’ 속에서 ‘촘촘한 거짓말’을 발견할 수 있다.





먹는 인간
헨미 요 지음, 박성민 옮김, 메멘토 펴냄

제목과 달리 ‘못 먹는 인간’ ‘배고픔을 견디는 인간’ ‘치욕스러워 먹지 않는 인간’ ‘죽지 못해 먹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뤘다. 빈민이 170만명이나 되는 방글라데시 다카를 시작으로 2년 동안 베트남·필리핀·폴란드·한국 등 15개국을 돌며 먹는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했다. 분노의 맛과 증오의 맛, 슬픔의 맛이 가득하다.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에서는 ‘인간을 먹은’ 일본군의 이야기를 채집했다. 잔류 일본군이 인육을 끓일 때 넣었던 풀을 뜯어 먹어보며 전쟁이 빚은 인간성 말살의 씁쓸함을 담았다. ‘끼니와 끼니 사이’ 일본군에게 몸을 내주었던 김복선·이용수·문옥주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영혼을 위로했던 ‘솔 푸드’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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