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5100156
이름:손설경(49)
주소:경기 양평군 강하면

 

대화 내내 행복하다는 말이 이어졌다. 독자 손설경씨는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한 시골 마을에 산다. 마을 인구가 많지 않아서 우편물에 이름 석 자만 써도 알아서 배달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만히 좋아하는 책방’을 운영한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만화책도 읽고 영어책도 본다. 〈시사IN〉과 〈씨네21〉도 본다.

서울 잠실에 살던 그녀는 2006년 이곳 양평으로 이사했다. 남들이 다 그렇듯 바쁜 도시인으로 살았다. 아이 공부시키기에 전력을 기울였고, 주말이면 소파에 널브러진 남편과 다투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당시 다섯 살이었던 아이가 “아빠 회사 가기 싫지? 나도 어린이집 가기 싫어” 하며 울먹이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 시골로 왔다. 그리고 ‘행복’이 시작됐다.
 

텔레비전 주말 다큐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벌레 많고, 손볼 곳 많고, 몸 쓸 일 많은 시골 생활은 가족을 절로 가깝게 만들었다. 아이는 넓은 운동장이 있는 시골 유치원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남편의 주말 일상도 바뀌었다. 그렇게 11년째 시골 생활을 기꺼워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건 아니다. 이런 생활에 적합한 사람이 따로 있다고 손씨는 생각한다. 가장 좋은 건 이런 곳에 사는 친구를 두는 거란다.

〈시사IN〉을 구독한 건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서였다. 어느 순간 세상일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중학생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시사IN〉을 본다. 매주 아무 꼭지나 마음에 드는 걸 읽고 서로 대화한단다. 오프라인 잡지이기에 가능한 활용법이다. 손설경씨는 지금처럼만 〈시사IN〉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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