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경 기자가 ‘청년 흙밥 보고서’라는 기획안을 냈을 때 속으로 시큰둥했습니다. ‘뭔 대학생들 밥까지 챙겨줘야 해?’ 속마음이 들켰습니다. 변 기자의 기사에 실정 모르는 어른들의 핀잔이 나오는데 제 속마음과 똑같았습니다. 변진경 기자입니다.


청년들의 ‘흙밥’ 문제를 주목한 계기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흙수저 같았던 음식은 뭐예요?’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밥 한 숟가락에 소금 한 개’ ‘물에 카레가루 풀어 마셨다’ ‘아리수 먹고 사흘 굶었다’는 등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정말 그런가 싶어서 취재를 시작했죠.

보통 밥 굶는 학생 하면 중고생들을 떠올리는데?

청년들은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니 가장 먼저 밥을 포기했습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미래 자원인 자신의 건강을 축낼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죠.

기사를 보면서 내가 대학 다닐 때도 이랬나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들은 취업하면 해결될 문제로 생각하죠. 그런데 청년실업은 고질병입니다. 취업이 대안이 아닌 건 명확하죠.

2주에 걸쳐 기사를 썼는데, 변 기자가 생각하는 대안은 뭔가?

대학 본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점점 청년들의 식사권·건강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아닌 청년들은 또 이런 구제책에서 제외되죠. 결국 청년들의 흙밥을 개선시키는 대안은 청년수당(기본수당) 문제로 연결됩니다.

변 기자는 청년들의 건강권 문제를 더 들여다보는 프로젝트를 추가로 기획 중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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