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1010268
이름:이호영(51)
주소: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지방 사립대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이호영씨와는 두 차례 해외여행을 같이 갔다. 지난해 초 쿠바와 얼마 전 다녀온 크림반도 얄타 여행이다. 〈시사IN〉에 실린 여행 안내 광고를 보고 그가 신청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이씨가 있는 곳은 늘 웃음꽃이 피었다. 자란 곳은 안동이요 사는 곳은 포항인 그녀는 “어디에 사는가로 정치적 성향을 동일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매체 광고를 보고 험지나 다름없는 곳을 다녀올 정도면 웬만한 신뢰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터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사저널〉부터 구독한 ‘장기 독자’였다. 시사 잡지 한 권은 반드시 구독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가 〈시사IN〉 읽기에 쏟는 정성은 모골을 송연케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읽는다. 최순실 법정 취재 기사는 기자들의 노고가 생각나 다 읽었다고 한다. 모범독자상이라도 제정해 수여해야 할 것 같다.

〈시사IN〉은 늘 그녀의 생활 가까이에 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남편은 아내가 기사를 읽고 요약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영상정보학을 전공하는 딸은 언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집에선 〈시사IN〉이 늘 화제다. 그녀의 전공인 여성학은 정치, 노동, 복지를 아우른다. 〈시사IN〉에 실린 여성혐오 담론이나 성 소수자 기사 등은 그대로 수업 교재로 활용된다. 특히 좋아하는 지면은 문화면과 정치면인데, ‘장정일의 독서일기’와 ‘김세윤의 비장의 무비’는 아껴두고 읽는다고 한다. 구수한 경상도 억양으로 ‘정말 애정이 가는 매체’라고 칭찬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하니, 대학 교육 기획 시리즈를 좀 많이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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