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 사진기자는 2015년 8~9월 주말을 반납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주말마다 서울역과 부산역을 오갔습니다. 사진팀장이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주말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의 1인 시위를 취재했습니다. 그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한테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요청한 건가?
승무원들의 복직 투쟁을 여러 차례 렌즈에 담았는데 정작 유니폼 입은 모습은 못 담았죠. 2월10일 복직 투쟁 4000일을 맞아 특별히 부탁했습니다.
대법원 패소로 1, 2심 승소에서 받은 밀린 임금 1인당 8640만원은 여전히 빚으로 남아 있죠?
그렇죠. 다음 달이면 이자가 붙어 1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싸우고 있는 분들은 33명?
34명이었다가 대법원 패소 판결 이후 한 분이 자살하면서 33명입니다.
복직 싸움은 아직도 진행형인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신 기자가 취재한 날, 김 지부장은 옛 유니폼을 입고 앞으로 어떻게 싸울지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김 지부장이 나타나자, 해고 승무원들은 깔깔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신 기자는 다음엔 꼭 이들이 복직해 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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