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섭고 위대한지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10월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 추산 연인원 1000만명이 밝힌 촛불은 하나하나가 모여 선을 이루고 또 강이 되어 광화문광장을 지나 청와대를 향해 흐르고 또 흘렀다. 성난 민심은 파도가 되고 결국 대통령 탄핵 소추까지 이끌어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성공회대학보〉 김명진 기자의 ‘상실의 시대’는 소재나 사용된 기법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소재의 독창성이나 참신성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교내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의 요구를 잘 담아냈다고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특히 적절한 구도와 노출 및 심도 기법 등을 활용해 촛불 민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사진·그래픽 부문에 응모한 출품작 수는 총 16편.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작품들이 많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심사위원 모두 출품자들이 들인 노력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기자를 따로 두기 힘든 열악한 대학 언론의 현실 속에서 이들 학생기자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내 현안을 담아내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충분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사진기자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출품자도 있었다. 함께 더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자명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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