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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J·SK 총수들의 찜찜한 특별사면 과정

CJ와 SK의 최고경영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대가로 총수 사면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별취재팀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1월 20일 금요일 제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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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주진우·차형석·천관율·김은지·김동인·전혜원·김연희·신한슬 기자)


2015년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독대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보면, 이날 독대와 관련한 박 대통령 지시(7-24-15 VIP-①, 그림 1)가 확인된다. ‘<CJ>’ 문구 옆에 ‘1. 영화광고 3분 2. 문화체육 기금-통일 한류 20억~50억 30억+30억 3. 투자 조기 시행’이라고 적혀 있다. 같은 해 11월 CJ그룹은 미르재단에 8억원을 출연했다.

2015년 12월27일 박 대통령 지시 사항(12-27-15 VIP-①, 그림 2) 메모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4. CJ 정서 나빠짐. 이재현 회장, 올리브영, 도울 길 생길 수 있음, 서향희.’ 이 메모로부터 5일 전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상고장을 제출했다. 2013년 7월 횡령·배임·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계속 연장하고 있었다. 메모 4일 전 이 회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 지분 전량을 자녀와 조카에게 증여했다. 재판 결과를 보고 지분 승계를 서둘렀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향희’는 박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로 추정된다.


같은 날 박 대통령의 두 번째 지시(12-27-15 VIP-②)는 ‘재상고→기각→형 집행정지 신청(재수감 검찰 결정). 2년6개월.  2년3개월. 며칠 전 모친 뇌경색’이다.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 판결(징역 2년6개월)과 남은 형기(2년3개월), 같은 시기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뇌경색으로 입원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CJ그룹은 2016년 2월 K스포츠재단에 5억원을 출연했다. 이 회장은 2016년 7월19일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재상고를 포기했고,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는다. 2015년 7월 박 대통령을 독대한 손경식 회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회장 사면이나 재판과 관련한 부탁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중대 경제범죄자 사면권 제한’은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최태원 SK 회장이 사면되면서 이미 깨졌다. SK 역시 2015년 7월24일 박 대통령과 독대했고, 이후 양 재단에 출연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보면,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나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독대한 박 대통령은 ‘1. 정유 과잉공급. ↓중국, 자급자족 IT↑’ ‘2. 노인회장-생산적 노인. 132만명’을 언급한다(7-24-15 VIP-①). 박 대통령은 또 같은 날 SK와 관련해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워커힐 100억 적자. 중국 매수 희망. 관광공사. 면세점. 고급’을 언급한다(7-24-15 VIP -②).

특검, 삼성에 이어 CJ와 SK도 정조준


특검은 김창근 의장이 당시 독대를 앞두고 최 회장의 사면을 부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1월13일 최순실·안종범·정호성 등의 재판에서도 김창근 의장이 사면 하루 전인 2015년 8월13일 ‘하늘같은 이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라 경제 살리기를 주도하겠다’라며 안 전 수석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었다. 최 회장 사면 5일 뒤 SK그룹은 ‘저소득 노인용 주택·복지 혼합동 아파트 건설사업’ 재원 마련 1000억원 기부 증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SK그룹은 2015년 11월 미르재단에 68억원,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 등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2016년 2월 박 대통령과 최 회장이 독대했고 면세점 규제 완화가 추진됐다.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던 최재원 SK그룹 부회장도 광복절 가석방으로 같은해 7월29일 출소했다. 박영수 특검의 칼날이 삼성뿐 아니라 총수 사면·면세점 특혜 등 의혹이 제기된 다른 대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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