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4090476
이름:이재희(23)
주소:서울시 성동구

대학생 이재희씨는 수능이 막 끝난 고등학교 3학년 막바지 시절, 지하철 가판대에서 〈시사IN〉을 처음 사서 읽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읽은 기사들이 재미있어서 이씨는 그 당시 번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시사IN〉을 정기구독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이씨는 학생 겸 아르바이트생이다. 대학생이 된 뒤에도 학기 중이든 방학이든 늘 아르바이트를 했다. 뷔페식당, 프랜차이즈 음료 매장, 스포츠센터 안내데스크 등 경력도 다양하다. 최근 임금 체불로 논란이 된 이랜드 계열 식당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 이씨는 “그곳에서 일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이유는 대학 등록금 때문이다. ‘인문계여서 그나마 싼’ 사립대 등록금 350여만 원을 매 학기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대학생은 이씨가 보기에도 많지 않다. 짐작하건대 같은 과 동기 30명 가운데 20여 명은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 거란다. 그래서 이씨가 꼽는 2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 아닌 등록금이다. 그나마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은 이씨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이어가는 친구가 계산기를 두들겨보더니 “졸업하자마자 당장 대기업에 취직하지 않으면 돈을 벌어도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말하더란다. 취업이 절실한 이유 또한 결국 대학 등록금 때문인 것이다.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이 최근 좀 달라졌단다. 〈시사IN〉을 구독하는 이씨에게 “정치 뉴스 정리 좀 해봐라”고 요청한단다. 올해 이씨를 포함한 스물세 살 청년들이 첫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이씨는 20대 투표율이 꽤 높을 거라고 장담했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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