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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SK에 펜싱 지원 요구했다

최순실씨가 설립한 코어스포츠는 삼성에 승마 지원을 맡겼듯이 SK에 펜싱 지원을 요구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태원 SK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뒤에는 SK에 8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특별취재팀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1월 11일 수요일 제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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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주진우·차형석·천관율·김은지·김동인·전혜원·김연희·신한슬 기자)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20일 생성된 ‘홈페이지.hwp’ 12쪽짜리 문건은 코어스포츠 홈페이지를 어떻게 꾸밀지 계획을 담았다. 회사 소개·대표이사 인사말·비전·조직도·회사 위치 등으로 이뤄진 문건에서 마케팅 부분이 눈에 띈다. ‘마케팅-종목:승마 펜싱/ 선수:승마 펜싱/ 후원사:삼성 SK/ 이벤트:대회 개최.’ 코어스포츠와 계약을 맺은 삼성 외에 또 다른 기업 SK가 등장한다.

이 문건을 작성한 코어스포츠 부장이었던 노승일씨는 “코어스포츠를 만들 때 최순실씨의 초기 구상이 승마는 삼성, 펜싱은 SK가 후원하는 것이었다. 후원사를 그렇게 써놓은 건 당연히 회장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구상 가운데 승마 부분만 진행되었다”라고 말했다. 코어스포츠가 만들어진 2015년 당시부터 지금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는 삼성전자,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는 SK텔레콤이다.

ⓒ시사IN 이명익
최태원 SK 회장(왼쪽)은 “K스포츠재단이 비덱스포츠에 80억원을 지급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또 다른 코어스포츠 내부 문건을 보면 ‘도쿄올림픽 출전 및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준비를 위한 한국 펜싱 국가대표 지원계획안(2015. 8)’이 있다. 숙소는 현지 4성급 이상 호텔을 사용하고 인원은 임원·코치·선수·지원팀 등 총 94명이 필요하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정확한 예산은 추후 책정이라고 되어 있다. 코어스포츠의 또 다른 내부 문건인 ‘도쿄올림픽 출전 준비를 위한 한국 승마선수단 지원방안 검토(2015. 6)’와 유사하다. 코어스포츠 초창기 내부에서는 승마와 펜싱을 투 트랙으로 검토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다.

코어스포츠가 만들어지던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2015년 8·15 광복절 특사로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이후 2016년 2월16일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 곧이어 정현식 당시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회장(최순실)’의 전화를 받았다. “이야기가 되었으니 SK에 가서 만나보라”는 취지였다.

최순실씨 측근이 입금 독촉하기도


박 대통령과 최 회장이 독대한 지 2주가량 지난 2016년 2월29일 정현식 당시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박영춘 SK 전무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코어스포츠가 이름을 바꾼 비덱스포츠의 ‘Executive Director(전무)’ 명함을 들고 나온 장순호씨도 동행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최순실씨를 돕는 인척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서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은 재단이 아닌 독일 회사 비덱스포츠로 8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순실씨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명목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지원’이었지만 당시 비덱스포츠는 그만한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는 회사였다. SK가 재단이 아닌 일반 회사로 돈을 보낼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독일에 있던 최순실씨의 측근 박재희씨가 SK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언제 돈을 줄 거냐고 독촉하기도 했다. 박재희씨는 독일 현지에서 최씨를 도왔던 인물이다. 결국 SK의 비덱스포츠 지원은 무산되었다. 대신 K스포츠재단에 30억원 추가 출연을 약속했지만 최순실씨의 지시로 이마저도 없던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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