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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단독] 눈먼 삼성 돈으로 정유라 뒤치다꺼리했다

삼성이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에 송금한 돈을 최순실씨는 독일에서 생활비로 썼다. 딸 정유라의 생활비는 물론 사위 월급도 이 돈으로 주고 심지어 사위 친구까지 데려와 월급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1월 09일 월요일 제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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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주진우·차형석·천관율·김은지·김동인·전혜원·김연희·신한슬 기자)


최순실씨가 2015년 독일에 세운 회사가 삼성전자한테 받은 돈은 모두 37억원가량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9월14일 81만520유로(약 10억2600만원), 2015년 12월1일 71만6000유로(약 9억600만원), 2016년 3월24일 72만3000유로(약 9억1500만원), 2016년 7월26일 58만 유로(약 7억3400만원) 등 모두 282만9000유로(약 37억원)를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로 송금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 9540호에서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은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모두 220억원을 지원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이 계약에 따라 현금 37억원가량이 실제 송금되었고, 이와 별도로 43억원을 들여 비타나V 등 말을 사준 것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노승일 제공
<시사IN>이 입수한, 최순실씨가 노승일씨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

최순실씨는 당시 코어스포츠의 공식 대표는 아니었다. 박승관 변호사와 독일 헤센 주 승마협회장 로베르트 쿠이퍼스가 공동대표였다. 이들이 삼성전자 박 사장과 계약을 했다. 하지만 <시사IN>이 확인한 결과 쿠이퍼스 대표는 2015년 8월25일에서 9월4일까지 열흘 동안만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둘은 ‘바지사장’이었고 최씨가 ‘회장님’으로 불리며 회사를 운영했다. 그렇다면 삼성에서 받은 돈을 최씨는 어디에 썼을까? 박영수 특검도 이 돈의 사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시사IN>이 입수한 최순실씨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이 돈의 일부 사용처를 알 수 있다. 2015년 9월17일 오후 3시15분 노승일 당시 코어스포츠 부장은 카카오톡(카톡) 대화명 ‘blue~~won♡’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14일짜로 들어왔습니다(위 사진,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원본을 따름).” 노승일씨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이 메시지에 대해 “여기서 S는 삼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blue~~won♡’은 최순실이다. ‘blue’는 청와대를 뜻하고 ‘won’은 넘버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최순실씨 카톡 아이디는 ‘blue~~ one~♡’에서 ‘blue~~won♡’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는 당시 최서원으로 개명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문서에 따르면,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계약한 후인 9월8일 삼성전자에 81만520유로를 1차로 지불해달라는 청구서를 보냈다. 청구서를 보낸 6일 뒤인 9월14일, 삼성전자가 이 금액을 코어스포츠에 입금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9월17일,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씨에게 이 사실을 직접 보고한 것이다.

ⓒ시사IN 자료
최순실씨(뒤)가 측근 윤영식씨(데이비드 윤)와 독일에서 거주할 집을 둘러보고 있다.

보고를 받은 최순실씨는 카톡으로 “처리할것처리하구 유연이차 금갔다니까 보험처리해주세요”라고 노승일 부장에게 지시했다. 노승일씨는 <시사IN>에 “그때까지 사용한 비용을 삼성이 준 자금으로 경비 처리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개인 체류 비용도 포함된다. 차량 구매, 부식비 등도 영수증을 잘 모아놨다가 삼성이 준 돈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독일에 머물던 최순실씨는 씀씀이가 컸다. 최순실씨는 독일에서 코어스포츠 이름으로 부동산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 2015년 7월15일, 비블리스 예거호프 승마장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1년간 사용료는 총 7만 유로(약 8900만원)이다. 호텔을 사거나 주택을 알아보기도 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최순실씨 2015년 9월19일 카톡 메시지를 보면, 최씨는 “어제집본거 정리해서보내주세요~~”라고 노승일 부장에게 지시한다. 노 부장은 “유연이집”이나 “선수 숙소”로 쓸 부동산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다. 나중에 선수 숙소로 추천받은 호텔은 코어스포츠가 이름을 ‘비덱스포츠’로 바꾸고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게 된다.

독일에서 차량만 5대를 샀다. 최씨는 2015년 8월29일 본인 명의로 폭스바겐 ‘투아렉’을 2만8500유로(약 3600만원)에 구입했다. 또한 코어스포츠 명의로 폭스바겐 ‘골프’를 1만6980유로(약 2150만원)에 구매했다.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3대를 더 샀다. 폭스바겐 멀티반 T5 밴 2대, 티구안 SUV 1대를 총 18만8890유로(약 2억3900만원)를 들여 샀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의 ‘차량구매 차종별 가격’ 문서에는 “총 3대 분량까지 유류비를 지급받기로 돼 있습니다. 이번에 총 3대를 구입하는 게 유리해 보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삼성전자와 코어스포츠가 체결한 컨설팅 계약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코어스포츠에 차량 3대의 유류비·수리비·보험비로 41개월간 총 1억84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승일씨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회사용으로 구매한 차지만 실제로는 최순실씨나 정유라씨도 자유롭게 타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정유라의 남편 신주평씨와 그의 친구는 별다른 역할 없이 코어스포츠에서 월급을 받았다.

식비도 많이 썼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결산자료에 따르면 ‘회장님(최순실)’은 2015년 9월7일 하루 부식비로만 889유로(약 113만원)를 현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정유라씨와 남편 신주평씨가 체류하던 집의 가구도 코어스포츠 회사 비품 구매 목록에 포함됐다. ‘필요 물품’이라는 제목의 서류에는 사무가구, 사무용품 외에도 “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집”이라는 항목이 있다. “유연집” 항목 아래 표에는 “옷장 1개, 식탁(6인용) 1개, 서랍장 3개, 소파 1개, 책장 3개”라고 적혀 있다.

정유라씨의 당시 남편 신주평씨는 코어스포츠 ‘직원’으로 급여를 받았고, 체류 비용도 회삿돈으로 처리되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문건을 보면, 신주평씨가 ‘현재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신주평씨의 직책은 ‘주임’이었다. 코어스포츠 결산 자료에 따르면, 신주평씨는 2015년 9월15일 현금으로 급여 500유로(약 63만원)를 지급받았다. 코어스포츠는 신주평씨가 사용한 자동차 2대를 렌트하고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렌터카 영수증을 보면, 왼쪽 상단에 볼펜으로 ‘원장님 이름 주평이 차’라고 적혀 있다. 2015년 7월 유로모빌(EURO MOBIL)이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렌터카 업체에서 아우디 차량을 렌트해 2234.21유로(약 282만5000원)를 지불했다. 지불인 이름은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 전무였다. 코어스포츠 부장이었던 노승일씨는 “코어스포츠 내부에서 박 전 전무를 ‘박 원장’이라고 불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차량 렌트 영수증을 보면, 2015년 8월 유로모빌에서 아우디 자동차를 빌려 1168.35유로(약 147만7000원)를 지불했다. 이 문서의 왼쪽 상단에도 볼펜으로 ‘주평이 차 렌트 비용’이라고 적혀 있다. 지불인은 역시 박 전 전무다.

급여와 렌터카를 제공받은 신주평씨가 코어스포츠에서 실제 업무를 했을까? <시사IN>이 입수한 최순실씨 카톡 메시지를 보면, 2015년 9월14일 노승일 부장은 “어제 잠시 주평이와 이야기를 단둘이 나눴습니다. 주평이는 유연이 운동 잘하겠음 도와는 역할을 하고싶다고 해서 그럼 그렇게하고 더 배우고싶고 하고싶음 저에게 말해달라고 했습니다(위 왼쪽 사진,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원본을 따름)”라고 최순실씨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최순실씨는 “잘다스려서 삐뚤어진 마음을 잘잡아주세요. 주평이도 말을좀타게하세요~~^^”라고 카톡으로 지시한다. 이 카톡 메시지를 보더라도, 신주평씨는 사실상 당시 아내였던 정유라씨의 신변을 돌보는 역할 외에는 담당 업무가 없었던 셈이다. 노승일씨가 당시 코어스포츠 직원들과 2015년 9월16일 카톡 단체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에서도 신주평씨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노승일 부장은 “이 주임은 앞으로 말 관리만 합니다. 김 주임은 말 관리를 도와주고 항상 이 주임과 활동을 같이 합니다”라며 당시 코어스포츠 직원들의 업무 분장을 설명했다. 그런데 노 부장은 “신주평 주임은 저와 얘기한 후 조율합시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노승일씨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신주평씨는 당시 하는 일이 없었다. 사실상 그냥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라고 말했다.

“신주평씨는 사실상 그냥 놀았다”

최순실씨는 신주평씨의 지인까지 코어스포츠 직원으로 취직시켜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어스포츠에 채용된 김 주임은 신주평씨 친구이다. 최순실씨는 2015년 9월11일 노승일씨에게 “(김씨)인 내가첨에 못오게했는데 서로돕고의지하고 산다구해서 비행기값도 대주고 생활도해주는데~ 그건이가 알아야해요~~걔도게을르고 청소안하는건 똑같아서 지난번에 보내려구했어요. 걔도어려운 애니까 서로 화합해서 잘지내도록 하는것두 노부장님이 할일이예요~~”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위 사진). 최순실씨가 신주평씨의 친구인 김씨의 독일 체류비와 생활비를 지불해준 것이다. 코어스포츠 결산 문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9월15일 급여로 400유로(약 50만원)를 받았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자료와 최순실씨의 카톡 메시지, 노승일씨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삼성전자가 송금한 돈은 사실상 최순실씨 일가의 독일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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