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은 12월28일 새벽, 긴급체포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해 12월29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2월21일 공식 수사 개시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형표 전 장관은 지난해 국민연금 측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 수사 진행사항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 특검은 어제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김영재, 김상만 등의 사무실 및 주거지 압수수색을 종료하고,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으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해 조사했다.
오늘은 정유라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연구실, 김경숙 학장 주거지 및 관련 교수 주거지와 대한승마협회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문형표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했으며 모철민 프랑스 대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을 중요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모철민 대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김재열 사장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 문형표 전 장관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이 어떤 증언을 위증으로 본 것인가?
▶이규철 특검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 합병 찬성) 지시가 없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기자: 특검은 지시가 있다고 파악한 것인가?
▶이규철 특검보: 대통령까지는 모르겠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문형표 전 장관의 경우에는 최초 혐의를 부인하다가 장관 시절에 국민연금에 지시해서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한 것은 인정했다. 그와 관련해 국회에서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 문형표 전 장관 배임 혐의는 적용 안 된 이유는?
▶이규철 특검보: 적용이 안됐다기보단 현재 상태에선 그 부분은 검토 중이다.
▷기자: 문형표 장관이 왜 합병 찬성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선 얘기하나?
▶이규철 특검보: 나머진 피의사실 관련된 부분이라 말하기 곤란하다.
▷기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 특수본에선 김재열 사장을 피해자로 봤는데, 현재 신분은 뭔가?
▶이규철 특검보: 현재는 참고인으로 소환된 것이고, 향후 조사로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기자: 오늘 김재열씨 소환이 기존 검찰 특수본에서 기소했던 장시호씨 혐의 보강수사 차원이 아니고, 장시호의 다른 혐의 또는 장시호와 무관하게 삼성의 혐의 때문에 소환했다고 봐도 되나?
▶이규철 특검보: 기존 기소된 부분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보충적인 의미이고,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기자: 최재석씨(고 최태민씨 아들)가 특검 사무실로 들어온 것을 봤는데 어떤 내용인가?
▶이규철 특검보: 최태민 아들 중 1명이 특검에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은 사실이다. 단, 어떤 자료를 제출할 지 어떤 내용인지는 현재 상태에선 말하기 곤란하다.
▷기자: 오늘 압수수색한 이화여대나 총장 사무실 등은 검찰 특수본에서 한 번씩 했는데, 이번에 또 한 이유는?
▶이규철 특검보: 오늘은 지난번과 중복되진 않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기자: 압수수색 중복 아니라고 했는데, 검찰 도 휴대전화 압수하지 않았나?
▶이규철 특검보: 지난번에 압수수색한 것 외에 보충적인 의미이다.
▷기자: 압수수색 대상에 박원호 전 승마협회 전무 포함돼 있나?
▶이규철 특검보: 포함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