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촛불의 해였다. 책을 읽기에는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혼자서 책을 읽기보다 광장에서 촛불을 하나 더 보태는 것이 마음을 더 편하게 했다. 다행히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그 뜨거웠던 가슴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평소 책을 즐겨 있는 독서 리더들은 이런 때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독서 리더 29인으로부터 ‘2016 나의 베스트 도서’를 추천받았다.


독서 리더들에게 ‘숨어 있는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두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두 종류의 책이 추천되었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숨어 있는 희망’을 드러내는 책이었다. 독서 리더들의 선택은 차가운 머리로 현실의 문제를 분석하되, 뜨거운 가슴으로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말로 읽혔다.


선장의 역할은 배의 방향을 잡기에 앞서 배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독서 리더들은 한국 사회의 지향점을 제시하기 전에 우리의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발을 현실에 딛고 미래를 그리자고 말한다. 2017년 새해를 이 책들과 함께 이성과 열정으로 열어보면 어떨까?

독서 리더 29인(가나다순):강제윤 고민정 김미화 김민수 김민식 김세정 김승섭 김용언 김주원 김준기 김학선 김홍민 류승룡 박원순 서민 신윤영 오지혜 원종우 윤태호 이강환 이근행 이민경 이석형 이정모 임경지 정연순 제현주 최태섭 허은실

ⓒ박영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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