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한종선(왼쪽)·민대홍(오른쪽)씨를 만나면서 국가폭력의 비극이 얼마나 끈질기게 피해자들의 삶을 따라다니는가 생각했다. 그들은 어느 날 형제복지원이라는 지옥에 끌려갔고 이후 3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폭력은 피해 생존자들의 삶에 그늘을 드리운다. 육체적 후유증, 잃어버린 가족, 사회에 대한 불신, 저학력과 가난으로 말이다.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 한 사람 한 사람한테서 인간으로서 품위를 회복하고픈 의지를 느낀다. 그들은 농사를 짓고, 이삿짐을 나르고, 육아를 하고, 노점상을 하는 노동자로 고된 매일을 살아왔다. 또한 그들은 형제복지원을 만든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증언, 농성, 청원, 인권위 제소, 1인 시위, 서명운동, 출판, 연극, 삭발, 단식을 하며 싸워왔다.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은 매일 꿈을 꾼다. 새해에는 악몽을 끝내고 인간의 꿈을 꾸길 빈다.
 

ⓒ전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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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진선미(국회의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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