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13060513
이름:김동섭(54)
주소:경기 부천시 원미구

김동섭씨와는 11월19일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 차려진 〈시사IN〉 거리편집국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김씨는 정기구독 5년차 독자다. 그는 “독자와의 수다에 초대해달라”며 100만 촛불이 타오르는 현장에서 〈시사IN〉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 나온 지 세 번째, 11월26일의 지인 모임은 아예 광화문광장에서 열기로 의기투합했다.

80년대 학번, 수도권 거주, 중산층인 그의 지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1번’을 뽑았다. “개인적으로 박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를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들을 설득하기도, 의견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그랬던 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뽑혀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됐을 정도다.” 김씨는 주위의 반응을 보며 변화의 바람을 감지한다.

‘티 나지 않는’ 전라도 출신인 그를 앞에 두고 많은 사람들은 전라도 혐오를 드러냈다. 지역차별을 기준으로 정치적 선택을 하는 이들을 보며 ‘합리적 판단’의 어려움을 몸소 깨쳤다. 김씨는 공중파 방송이나 종편, 보수적인 신문이 합리적 판단을 흩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그런 까닭에 그는 〈시사IN〉을 애독한다. 어떤 매체보다 탐사보도에 앞장서온 〈시사IN〉을 관찰하면서 믿고 보기 시작했단다.

변호사인 그에게 탄핵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물었다. 그는 신선한 제안을 했다. 현 대통령의 임기를 즉시 종료하고 3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임한다는 부칙을 넣어 헌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시사IN〉 지면도 당분간 탄핵과 대선 보도가 주요하게 실릴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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