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집회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미래의 세대에게, 역사로서 만나게 될 그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지현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역사 앞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백수연

“역사적인 현장의 한 사람, 그 외침의 한 부분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김철중

“더 이상 진실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정호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싶었습니다. 당신 권력의 정당성은 우리로부터 비롯되는데, 그 정당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래의 권력들에게 확인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이 나라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장광연

“저는 회의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집회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열망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김유신

“아름다운 나라의 아름다운 국민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수현

“정치에 관심이 없던 나를 일깨워준 지금의 부도덕한 현실이 너무도 갑갑하고 두렵고 무서워서.” -조나리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정희선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현실을 외면해왔습니다. 교과서 속 민주주의는 현실과 달랐습니다. 민간인 최순실, 단 한 명에게만 주권이 있었고, 국민에게는 주권이 없는 기만과 위선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배서연

“저 혼자만 생각하면, 잃어도 아쉬울 것 하나 없는 헬조선에서의 삶이지만, 어쨌든 틀린 건 틀린 거라 생각해 참석했습니다.” -김민경

“학교는 이 세상에 관심 없던 내게 더 많은 피해자와 약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의 불의와 거짓뿐 아니라 이 나라에서 불의와 거짓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이화여대 재학생

“모두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요?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 같은.” -김범준

“이번 민중총궐기가 내 인생 최초의 집회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집회 이틀 전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 위험할 수 있으니 나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집회가 끝난 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더니, ‘나도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현장에 있었다. 너희들도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바라고, 이런 상황을 물려준 기성세대로서 정말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이동윤

“그분 가시는 길 혹여 헤매실까 밝혀드렸습니다. 쭈욱 내려오시면 되는데 그걸 못 찾으시네요.^^” -김현중

“무너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내팽개쳐진 우리의 자존심, 내내 분노를 애써 다스리다 못된 아이 혼내주는 심정으로 서울에 달려왔습니다. 최악의 정권이지만 우린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김지영

“정의사회 구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다음 세대만이라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규빈

“세월호 참사의 분노와 슬픔이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지 않고, 국민의 분노와 슬픔을 위로하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음을 주장하기 위함이다.” -김하은

“대학 새내기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뉴스를 보며 혀를 차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 또래의 학생들이 침몰하는 배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구조를 기다린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다행히 ‘전원 구조’라는 속보를 보며,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본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후, 정치에,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꼈습니다. 가장 큰 실망을 느꼈던 이는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그녀는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모든 게 다 쇼였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 중 대부분은 제 또래 아이들이었고, 어쩌면 지금 저와 같은 대학에서, 동기로 함께 공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 그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살아남은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토요일마다 계속 하야 집회에 참여할 것입니다. 끝까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박근혜와 최순실이 죗값을 치르고, 검찰 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다영

“누구나 평범한 삶을 원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가끔 ‘치맥’ 하면서 상사 욕도 하고, 월급날이 되면 식구들과 맛있는 밥 한 끼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내 삶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삶을 위해, 그리고 나중에 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유진

“청와대 근처까지 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신효정

“박근혜에게 붙어먹은 나쁜 놈들에게 ‘너희가 살 길은 박근혜를 버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김석중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무기력한 방관자였습니다.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해 정당한 비판과 요구를 할 자격은 적극적인 참여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생각해서 집회에 나왔습니다. 더 이상 정당한 요구와 권리가 묵살되는 일들이 없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김현정

“내 아이들의 미래와 삶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 -박보근

“말로는 대한민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다른 사람의 사회가 아닙니다. 바로 나의, 너의, 우리의 사회, 우리의 국가! 저는 실천과 행동이 가장 큰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광연

“행동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날, 저는 역사의 한순간을 100만명의 주권자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모든 권력의 주체였습니다. 함께라서 행복했고, 같은 마음이라 벅찼습니다. 저에겐 생일이라 특별했고, 대한민국엔 행동하는 민주주의를 밝혀준 날이라 특별했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광화문이, 우리의 외침이 기억될 것입니다. 또 기억할 것입니다.” -서금주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자가 가장 불행한 헬조선. 요즘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것이 잘못된 것이었나 하는 삶의 환멸이 심해지는 중이었습니다. 그중 한 원인이 정치와 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의 부패, 무능, 악덕이었다는 점에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이소원

“이대로 우리나라가 침몰하는 걸 볼 수가 없어서. 사랑하는 우리 딸들에게 좋은 나라는 아니어도 창피한 나라를 물려줄 순 없어서.” -Jinhee Chang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강미영

“광주 여자친구, 부산 남자친구. 지내온 환경도 다르고, 촛불 놓는 방법도 달랐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기에 우리는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YongWoong Won

“저는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세영

“대학원생이라 연구를 해야 하지만 매일 수없이 터져 나오는 추악한 진실들 때문에 내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준 대상들을 향해 크게 소리 한번 지르고 싶었고, 비슷한 생각을 지닌 95%의 국민들과 뜨거운 교감을 물리적으로 느끼고 싶었다.” - 최민석

“매번 나가지 못하고 화만 내는 부끄러운 시민이었지만 궁금했습니다. 촛불을 들면 모두들 누군가 배후가 있다고 해서 참석해봤습니다. 오늘 참석한 저에게는 배후가 없었거든요.^^” -Sunny Yuk

“투표를 안 했던 터라 집회에 나가는 것조차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저버린다면 평생 내 자녀들 앞에서도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박기백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나라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아 미래의 아이들한테 이런 더러운 나라를 물려주지 않으려고.” -윤현식

“저희가 3주년 기념일을 맞았습니다. 여행을 가려고 잡아놓은 계획들을 모두 취소하고 역사의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전현지

“입시와 취업이라는 목표에 꽁꽁 묶여 무관심했고 무책임했습니다. 이제 1학년에 입학한 딸아이에게는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은 돈과 권력이 아닌 정의가 살아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김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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