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하남 스타필드로 향하는 길 한편에 허름한 2층 건물이 서 있었다. 지난해까지 최순실씨가 보유한 건물 및 토지다. 음식점들이 잠시 입점했지만 지금은 스타필드 공사장 관계자들이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최순실씨는 2008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254-1번지 건물과 인근 토지를 38억원에 매입했다. TV조선은 10월26일, 최씨의 사무실에서 이 지역 부동산 개발계획이 담긴 청와대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10월2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는 이 문서에는 복합생활체육시설 대상지 정보가 담겨 있었다. 1순위로 꼽힌 대상지에는 최씨의 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곳은 생활체육시설로 지정되지 않았고 최씨는 2015년 4월 52억원에 하남시 땅을 모두 처분한다.
비선 실세로 떠오른 최순실씨는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정윤회씨와의 이혼 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공식 재산만 365억원이다. 최씨는 하남시 땅 이외에 서울 강남 일대와 강원도 평창에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오른쪽 표 참조). 최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에 임야와 목장 용지를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공동으로 매입했다. 정윤회씨는 2011년 5월 딸 정유라씨(개명 전 정유연)에게 지분을 모두 증여했다. 현재 평창 도사리 땅은 모두 최씨와 유라씨가 공동소유하고 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약 5억1000만원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라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유라씨가 대출한 돈은 약 25만 유로(약 3억1200만원)이다.
등기부등본상 최순실씨가 서울 강남 일대에 과거 소유했거나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총 4개다. 최씨는 32세이던 1988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0-1번지 토지를 매입한 뒤 2003년 지상 7층·지하 2층 규모의 미승빌딩을 지었다. 한 때 최씨는 정윤회씨, 딸 유라씨와 이 건물의 5층, 6층에 거주했다. 건물 가치는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미승빌딩 맞은편에 있는 ㅇ빌딩도 최순실씨가 소유했었다. 30세이던 1986년 이 빌딩을 취득한 최씨는 22년 뒤인 2008년 85억원에 건물을 팔았다. 최씨는 1995년 전남편 정윤회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689-번지와 689-번지 토지를 매입해 3층 빌라 두 채(19세대, 16세대)를 지었다. 최씨와 정씨는 이 빌라를 2002년 1월과 7월 매도했다.
“최씨 일가 재산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최순실씨 언니인 최순득씨와 여동생인 최순천씨도 최씨 못지않은 재력가들이다. 최순득씨의 남편 장 아무개씨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의 건물주다. 건물 시세는 약 350억원이다. 최순득씨는 남편과 공동으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빌라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빌라는 35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순천씨는 드러난 재산으로만 보면 자매 중 가장 부유하다. 그녀의 남편 서 아무개씨는 국내 유명 아동복 업체인 ㅅ사 대표이다. 최순천씨는 가구·외식 사업체인 ㅇ사 대표를 맡고 있다. 최순천씨와 서씨는 1991년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9-3번지 서양빌딩을 소유했다. 이 빌딩의 건물 가치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씨 가족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4층 빌딩(건물 가치 75억원 추정), 용산구 한남동에 고급 아파트(분양가 10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씨 일가 재산과 관련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당시 최태민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씨는 “최 목사가 1975년 박근혜 후보를 처음 만날 당시에는 서울 불광동의 쓰러져가는 단칸방에서 전화도 없이 살았다. 박 전 대표는 최 목사의 재산 형성 과정을 모를 리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 전개 과정
2014년 9월20일 정유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11월 정유라, 이화여대 합격
2015년 7월17일 독일 ‘비덱’ 설립(최순실·정유라 100% 지분) 10월27일 미르재단 설립 11월30일 미르재단,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페랑디와 양해각서 체결
2016년 1월12일 더블루케이 설립(회장 최순실) 1월13일 K스포츠재단 설립 2월29일 독일 THE BLUE K설립(최순실·정유라 모녀 100% 지분) 3월24일 박근혜 대통령, 미르재단 주최 행사 참여 “에콜페랑디에 한식 과정 만드는 것은 의미가 크다” 5월1~3일 박 대통령 이란 순방. K스포츠 태권도 시범단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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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키워드를 넣으면 독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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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가 실제로 벌어졌다. 10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의 일부를 인정했다. “최순실씨는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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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최순실의 ‘40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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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0월25일 최순실씨에 대해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표현했다.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이 ‘영애 시절’부터 가까웠던 고 최태민의 딸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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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25일 낮 12시30분,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등장한 오방낭은 잘 알려진 전통문화의 일종이다. 동양의 전통 사상인 오행론(五行論)에 따라 청(동쪽), 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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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의 열쇳말은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다. 정씨가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순실씨의 존재는 대중적인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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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의 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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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원·최상훈·최봉수·최퇴운·공해남·방민 그리고 최태민. 모두 같은 사람이다. 국정 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아버지다. 1912년생인 최태민은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꿨다고 중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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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만 되면 생큐 베리 머치(Thank you very much)다. 되는데 왜 안 하겠습니까. 그죠?” 11월3일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가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최순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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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정유라에 올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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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지난해 9~10월 최순실씨 모녀 소유 회사의 독일 계좌에 35억원을 ‘쪼개기 송금’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 당시 이 회사 이름은 코레(Core)스포츠였다. 이후 비덱(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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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평창 땅은 누구를 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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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은 자꾸 엉뚱한 길을 가리켰다. 지적도에 의존해 낯선 산길로 향했다. 해발 750m의 강원도 평창군 용평읍 도사리 산191 일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법한 오솔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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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시기에’ 싹튼 샤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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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뉴욕 타임스〉, 〈NPR〉(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가디언〉 등 일부 외신이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국내에서 최순실씨가 무속인이거나 점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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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이 박근혜 아킬레스건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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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슬 기자
최태민의 ‘영세계 칙사론’을 처음 세상에 밝힌 고 탁명환 신흥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은 ‘계룡산 출입기자’로 불렸다. 집요한 신흥 종교·이단 종교 전문가였다. 그는 1994년 대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