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원 기자 자리는 항상 어수선합니다. 책상 아래에도, 위에도 자료가 늘 쌓여 있습니다. 요즘 전 기자는 백남기씨 관련 자료에 파묻혀 있습니다. 주말에도 서울대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백남기씨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11월14일 그날 밤 경찰의 지휘체계죠. 강신명 경찰청장부터 살수를 직접 담당한 최 경장, 한 경장까지 어떤 지시를 내리고 받았는지 아직 규명이 안 되고 있으니까요.

수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그렇죠. 훈시 규정이긴 하지만, 형사소송법에는 ‘검사가 고소 또는 고발로 수사할 때에는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규정(제257조)하고 있어요. 이 사건 수사는 소걸음도 아닌 게걸음 수준이죠.

국회 청문회도 열렸는데?

물대포 방향을 담당한 최 경장이 그날 처음 실전 투입되었다는 등 일부 새로운 팩트가 드러나기도 했죠. 하지만 경찰 쪽 증인이 모두 준비된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 사망진단서도 논란인데?

서울대병원 특위 기자회견도 갔는데, 이윤성 위원장이 ‘외인사가 맞다’고 말할 때 백 교수 표정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경직된 표정으로 ‘나는 생각이 다르다’고 발언하더군요.

전혜원 기자가 커버스토리를 쓴 제473호 표지에는 제목이 따로 없었습니다. 표지 사진 자체가 메시지였습니다. 이 사건에 매달릴 전 기자의 자리가 계속 어수선할 것 같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