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코빈이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혁신파인 코빈의 당내 입지는 약하기 짝이 없었다. 1990년대 이후 노동당 주류로 떠오른 ‘제3의 길’ 노선(토니 블레어 전 총리 계파)을 대다수 노동당 의원이 따르고 있었다. ‘제3의 길’ 노선의 핵심 정책은 재정 긴축, 시장 자유, 민영화 등이다. 파격적 정부 지출과 노동권 보호, 국민건강보험 사수 등을 주장하는 코빈이 달가울 리 없다.
영국의 각종 노총과 당원들은 코빈 반대 의원들을 ‘당내 폭도(mutineers)’라 부르며 격하게 비난했다. 무엇보다 진보 성향 대중의 지지가 뜨거웠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코빈이 공격받기 시작하자 13만여 명이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당 대표 선거에 투표할 수 없었다. 투표 자격을 ‘지난 1월 이전의 당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파운드를 내면 ‘등록 유권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등록 기간 이틀 동안 무려 18만여 명이 노동당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7월 보수당 대표 선거의 유권자가 15만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빈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그는 “영국이 원하는 실질적인 변혁을 추진하는 한 노동당은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며 당의 단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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