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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참회와 용서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23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형준 부장검사가 기자들과 만나 한 사과. 김 검사는 고교 동창에게 수천만원대 향응을 받았다는 ‘스폰서’ 혐의를 사고 있는데. 그는 검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 돈은 받았지만 뇌물은 아니라는 주장. 또다시 나오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닌’ 상황. 결국 그는 구속되었다. 반복되는 검찰의 ‘흑역사’.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9월27일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국방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김 의원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당내 결정을 비판하며 국감 복귀를 알리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떼로 국방위원장실에 몰려가 문을 걸어 잠그고 ‘설득’에 나서. 결국 국방위 개회 시간에도 방을 나가지 못한 김 의원은, 1시간 뒤 국방위가 무산되고서야 풀려나. 이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은 112에 감금 사건이 일어났다며 신고하기도.

“내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달라.”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 사흘째인 9월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 말. 다만 자신은 정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나의 소신”이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불과 1시간 전, 의총에서 국감 복귀 의사를 밝힌 김영우 의원 등에게 “당론을 따를 수 없다면 무소속하라”고 소리쳤는데. 비공개 단식 투쟁의 부작용, 단기 기억상실?

“(무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내놓겠다는 과도한 말씀을 드렸다.”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9월27일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직후 밝힌 소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깬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자살 직전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녹음 파일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이 당시 자신에 대한 수사 배후가 이 전 총리라 생각해 그에 대한 강한 배신과 분노의 감정을 가졌다”라면서 성 전 회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건데. 죽은 자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된 현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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