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의 인연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영수 여사가 숨진 이듬해다. 최태민씨는 당시 퍼스트레이디 구실을 하던 박근혜에게 위로 편지를 보낸 뒤 만났다. 그렇게 박근혜를 접촉한 최태민 목사는 같은 해 4월 대한구국선교단(이후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 총재를 맡았다. 그는 박근혜를 명예 총재로 앉히는 등 빠르게 박 대통령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최 목사가 큰 영애를 등에 업고 전횡을 저지른다는 소문이 났다.
1980년대 청와대를 나온 야인 박근혜씨 옆을 최태민·최순실 부녀가 지켰다는 이야기는 정치권에 정설처럼 굳어 있다. 실제로 최씨 부녀는 육영재단 전횡을 일삼는다며 재단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최 목사는 1994년 노환으로 숨졌지만, 최순실씨는 그녀의 곁에 머물렀다.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 선거로 정치권에 입문한 다음부터 최순실씨의 남편인 정윤회씨가 보좌관 구실을 했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자 정윤회씨는 ‘비서실장’ 직함을 달며 공개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경선 이후 정윤회씨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그가 모습을 감추자 오히려 정윤회·최순실씨 이름 앞에는 ‘비선 실세’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다.
-
얼굴 드러낸 ‘비선 실세’ 최순실
얼굴 드러낸 ‘비선 실세’ 최순실
김은지·김연희 기자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600~700m밖에 떨어지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각각 지난해 10월(미르), 올해 1월(K스포츠)에 생...
-
“최순실, 선거 때마다 박근혜 이야기만 했다”
“최순실, 선거 때마다 박근혜 이야기만 했다”
김은지·전혜원·김연희 기자
‘박근혜 가방’은 나오자마자 화제였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들었던 회색 타조 가죽 토트백에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 가죽 브랜드 ‘호미가’ 제품이란 소문이 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