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받는 와중에) 자리를 유지하는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1년5개월 만에 특별감찰관에서 물러난 이석수 전 특감이 8월29일 마지막 퇴근길에서 이렇게 말해. 이날 검찰은 이석수 전 특감과 우병우 민정수석 양측을 압수수색해. 문장 그대로 해석하자면, ‘나도 물러나니, 우병우도 물러나라’는 뜻.
“사퇴하세요.” “닥치세요.” “뭐라고? 닥쳐?” “멍텅구리라고 했잖아요.”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서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러한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정기국회가 개회한 9월1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에 대해 언급하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이렇게 말해. 향후 의사 일정을 거부하고 이날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뭔가 뒤바뀐 듯한 낯선 풍경.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8월29일 〈조선일보〉 주필직에서 사임한 송희영 주필이 남긴 말. 조직적 결정이든, 개인의 결단이든, 물러나는 뒷모습에서 왠지 3년 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그림자가 아른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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