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에는 갑자기 국방부가 주관하는 안보교육 일정이 잡혔다. 국방부는 ‘임직원의 국가안보 개념 정립 및 안보의식 확립’이 목적이라고 안내했지만 실상은 사드 홍보 강연이었다.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어제(8월24일) 김천시민 1만명이 모여 사드 반대 집회를 하는 걸 보고 우리가 설명할 기회가 없었구나 해서 오늘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강당에 들어서는 직원들에게 〈주한미군 사드 배치, 오해와 진실〉이라는 만화책과 ‘한눈에 보는 사드’ 브로슈어를 나누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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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조남진8월25일 국방부는 김천혁신도시 입주 공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사드 안전성 설명회를 열었다.
이어서 김윤명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레이더 전자파의 인체 안전성 검토’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8월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를 찾아 투쟁위원회와 간담회를 열 때도 동석했다. 김 교수는 “혁신도시에 와서 토론과 민주주의를 아는 분들을 만나 기쁘다. 며칠 전 성주에 갔을 때는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어렵구나 (싶었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사이드 로버, 메인빔, 부엽, 주엽 등 전문용어를 쓰며 강연했다. 분수식을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방법이 없다”라며 강의를 마쳤다.

이어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SLBM을 개발할 정도로 북한 핵 기술력이 높아 위협적이다”라면서도 “사드로는 SLBM을 방어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이 우리나라에 보복하는 게 두려워서 시키는 대로 하고 싶은가. 아이들 빵셔틀 되는 것 순간이다. 중국이 누른다고 쑥 들어가면 주권 국가가 아니다. 여러분이 중국 두렵다고 하는데 미국은 두렵지 않은가”라고도 말했다.

한전기술 직원 500명이 대강당을 채웠지만 도중 자리를 뜨는 직원이 많아 강의가 끝날 쯤에는 반 정도만 남았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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