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Boys Love)물로 통칭되는 장르의 최근 신간 중 가장 뜨거웠던 작품은 다가메 겐로고의 〈아우의 남편〉이었다. 아우의 남편, 즉 남동생의 남편이라니. 이 만화는 남자들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가족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전까지 인식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 했던 다양한 친밀성의 관계와 이해에 대한 만화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딸아이(가나)를 혼자서 키우고 있는 야이치에게 남동생 료우지의 남편이자 캐나다인인 마이크가 찾아온다. 갑자기 찾아온 아우의 남편을 가족으로 맞아들이게 되는 주인공 야이치는 동성애자인 남동생과 일란성 쌍둥이다.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들의 서로 다른 성적 지향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우리에게 부여되고 구성된, 젠더 규범하의 ‘정상성’과 그것과 짝을 이루는 ‘비정상성’의 범주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기자명 중림동 새우젓 (팀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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