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제는 친박과 맞서 싸우고 할 말은 하겠다”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로 떠난 7월14일, 김 전 대표는 서울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경선 승리 2주년 기념행사(사진)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병X 소리를 들어가며 참았다”라고 말했다. 누리꾼은 “그간 잘 참아온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이 레임덕에 진입하자 분풀이를 하기 시작했다”라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그간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았다. “동성애는 인륜 파괴(4월9일 경기 용인시 유세에서)” “니는 연탄 색깔하고 똑같네(2015년 12월18일, 소외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를 하던 중 나이지리아 유학생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2015년 12월26일 청년과의 대화에서 아르바이트생 부당 처우에 대해)” 등등. ‘김무성 어록’은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화제가 되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 무대에는 ‘반드시 이어갑시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사회자는 “더 넓은 무대로, 김무성”을 연호했다. 김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자세로, 혁명적인 사고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등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행정부를 접수한 국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는 ‘개헌 혁명’과 ‘옥새 들고 나르샤’의 ‘책임 정치’를 맛보라는 건가”라고 반응했다.

국민의당은 성희롱 예방 교육 과정에서 오히려 성희롱을 부채질했다. 7월5일 문강분 행복한일연구소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과 보좌진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노래방 가서 블루스 좀 추자고 했기로서니 잘려야 하나?”라며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더 나아가 “성희롱을 당하면 78.4%가 참고 넘어간다. 이게 미덕 아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문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성희롱이 발생하면) 뭘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참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강연 시작에 앞서, 박 위원장은 “성희롱·성차별 없는 국회를 앞장서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비난이 쏟아지자, 박 위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특히 여성계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국민의당 성희롱 예방교육 논란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7월18일자 홈페이지 사회면 초기화면에 <성희롱 당하면 참는 게 미덕?>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 강연을 한 문강분씨가 강연 도중 성희롱은 참는 게 미덕이며, 성희롱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문강분 씨는, 성희롱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 반어법적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며, 성희롱 가해자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갖는 주관적 인식을 설명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국회 사무처 설문조사에서도 강의 참석자 대부분이 교육내용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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