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시사IN〉 기자와 독자들이 모였습니다. ‘2016 나눔IN 캠페인’을 기획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모임 공간을 내어준 것은 ‘인권재단 사람’. 이 단체 최현모 사무처장이 2016 나눔IN 선정위원에 합류한 인연으로, 그 사무실에서 나눔IN 첫 예비회의가 열린 것이지요.

〈시사IN〉은 2011년 나눔IN 캠페인 초창기부터 선정위원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시사IN〉 기자와 독자, 모금 전문가가 한데 모여 좀 더 공익적이고 투명하게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게끔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선정위원들은 나눔IN으로 상징되는 매체나눔이 더 적극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요즘 다들 나라 잃은 사람처럼 불우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이럴수록 정치 혐오에 빠질 게 아니라 읽을거리나 얘기할 거리를 함께 나누면서 시민의식을 높여가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최현모 사무처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다 주목한 것이 단골 가게입니다. 하루 종일 습관적으로 종편을 틀어놓는 동네 식당이 있는데, 요즘엔 단골을 끊을까 말까 고민 중이라는 한 선정위원의 하소연이 단서가 됐습니다. 또 다른 선정위원은 요즘 장사가 안 되어 힘들어하는 단골 카페 사장님한테 힘내라는 의미에서 뭔가를 선물하고 싶던 참이라고 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맞서 힘겹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단골집들, 기왕이면 그 가게들이 매체나눔의 구심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에 모두가 공감한 것이지요.

그렇게 2016년 나눔IN 캠페인의 주제는 ‘나의 단골 가게에 〈시사IN〉을 선물하세요’로 정해졌습니다. 2월 말 캠페인 종료 후 기증처를 심사하는 작업까지 참여하게 될 독자 김수나씨는 “단골 가게 외에 기존 나눔IN 대상이었던 학교도서관·작은도서관에도 계속해서 매체나눔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 강혜경씨는 “자녀나 조카를 위한 입학·졸업 선물, 결혼한 친구를 위한 집들이 선물로도 나눔IN이 활용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우리 모두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씩 공유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숨통이 트이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눔IN은 지속되는 것이니까요.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눔IN 홈페이지(http://www.sisainlive.com/Nanum)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단골 가게를 추천하거나, 살짝 주머니를 열어 모금에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시사IN〉 또한 모금액의 30%를 매칭해 매체나눔에 동참하겠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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