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터키 이스탄불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한복판을 각각 공격했다. 지난해 11월의 프랑스 파리 테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1월12일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시리아인의 자살폭탄 테러가 터키 관광의 중심지인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났다. 마침 관광을 하던 외국 관광객들이 희생되었고 한국인 1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광장 가운데 놓인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를 구경하던 외국 관광객이 타깃이 되었다.

터키 테러 이틀 뒤인 1월14일에는 IS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또다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인 사리나 쇼핑몰 1층 스타벅스 커피숍 앞에서 자살폭탄이 터졌다. 자살폭탄이 터진 직후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 2명이 경찰초소 앞에서 경찰관과 시민에게 총격을 가했다. 테러범 5명 외에 민간인 2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이 부상당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캐나다인이고 다른 한 명은 자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오늘 테러의 양상을 보면 이들은 파리 테러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 이후 스타벅스 측은 인도네시아 내 모든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2억5000만 인구 가운데 2억명 이상이 무슬림으로,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살폭탄 테러는 IS에 의한 중동 밖 아시아 첫 공식 테러로 기록되었다.

ⓒReuters1월12일 터키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외국 관광객 등 11명이 사망했다.

IS가 ‘소프트 타깃’을 노리는 까닭

최근 IS는 주로 ‘소프트 타깃’을 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탄불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나 자카르타처럼 서구 사회의 상징이 된 스타벅스를 공격 장소로 택한 것은 비교적 공격이 용이하고 민간인 살상을 최대한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유명 쇼핑몰 인근이나 콘서트장 같은 곳도 테러 장소로 선호한다. 이런 유명 장소나 서구 사회의 상징적인 장소를 택해야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게 IS의 선전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연합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 등의 공중폭격으로 IS의 근거지가 위협당하자 대원들의 귀국 테러를 통해 전선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의 한복판인 인도네시아까지 대륙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 세계 어디든 IS 테러로부터 안전할 수가 없다. 또한 터키 테러처럼 테러범이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 의외의 인물일 수도 있어서 언제 어디서 IS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특히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나 그 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쇼핑몰, 관광명소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야 한다면 출국 전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http://www.0404.go.kr)에서 안전 정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위급 시에는 외교부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연락해 도움을 청하면 된다.

기자명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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