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은퇴 후 셀프 빨래방을 차리셨습니다. ‘셀프’니까 간단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빨래방을 찾는 손님들이 자꾸 이런저런 문의를 해오신대요. 많이 하는 질문이, 빨래가 다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텔레비전을 볼 수는 없겠느냐는 겁니다. 빨래방에 텔레비전 말고 〈시사IN〉이 놓인다면 손님들이 좀 더 재미나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새해 초반 ‘나·단·추(나의 단골 가게를 추천합니다) 캠페인’에 접수된 한 독자분의 사연입니다. 〈시사IN〉은 ‘2016 나눔IN’과 동시에 ‘나·단·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내가 믿고 보증하는 단골 가게에 〈시사IN〉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동네 카페, 미장원, 옷가게, 카센터 등등 ‘나·단·추’에 소개·추천된 단골 가게들은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방문할 때마다 책을 읽고 있는 카페 주인장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그곳에 〈시사IN〉도 함께 놓이면 어울릴 것 같다고 했고, 어떤 이는 자기 동네 ‘빅마우스’로 통하는 단골 미용실 원장님께 〈시사IN〉을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을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온 분도 있었습니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카페를 추천하려 했는데 알고 본즉 지난 연말 그곳이 문을 닫았더라는 겁니다. 서울 마포역에 있는 작은 찻집을 애용해왔다는 한 독자는 ‘제발 이 가게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단·추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분들의 염려가 충분히 일리 있기에 〈시사IN〉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연말 녹색연합 기관지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작고 오래된 단골집을 가질 권리’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상어가 된 시대, 단골 가게에 관심을 두고 그 가치를 지키려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민운동·지역운동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시사IN〉이 나눔IN과 함께 1월 중 ‘단골 가게’를 주제로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오른쪽 참조). 지금 당장 단골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라지기엔 너무 아쉬운 가게, 단골 삼고 싶은 가게가 있다면 여러분의 카메라에 담아주십시오. 우리가 주변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바라봄’을 실천할 때 우리 이웃도, 골목도 어쩌면 꽃처럼 피어날지 모릅니다.

나아가 이들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과 읽을거리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나눔IN에 전해주십시오(http://www.sisainlive.com/Nanum). 단골 가게를 추천해주셔도 좋고, 매체나눔을 위한 기금 마련에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시사IN〉 또한 모금액의 30%를 매칭해 매체나눔에 동참하겠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