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일본의 ‘독도 접수’ 욕심이 갈수록 커진다. 위는 2005년 국회에서 열린 일본 왜곡 교과서 전시회.

이수경 교수의 연구는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발행된 교과서에 관한 연구다. 2차 대전 이후 발행된 국정교과서에 독도가 어떻게 언급되어 있는지는 아직 전수 조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수경 교수는 1946년부터 1949년까지 발행된 일본 국정교과서 〈지리〉와 〈역사〉에는 독도가 언급되거나 게재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48년 〈토지와 인간〉 402쪽에는 오키섬 사람들의 생활이 묘사돼 있는데 독도(다케시마)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정부가 국정교과서에 독도에 관한 내용을 활발히 기재한 것은 최근에 와서다. 1982년 교과서 파동 때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를 삽입했고 이후 해가 바뀔 때마다 표현이 노골적으로 변해왔다. 1996년 2월 한국 교육부는 일본 소학교 4∼6학년용 사회과지도에 한 점으로 표시된 ‘다케시마’를 발견했다. 그 지도에는 다케시마와 울릉도 사이에 빨간색 점선으로 영토선이 그어져 있었다. 일본 정부가 ‘반드시’ 지리부도에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빨간색 국경선을 넣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1996년이 처음이었다. 그 다음 문제는 지리부도가 아니라 역사 교과서였다. 2002년 검정을 통과한 메이세이 출판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최신일본사〉에는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방 영토는 러시아에 점령된 채로 있으며, 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또한 중국 등이 오키나와현의 센가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한다”라는 내용이 삽입됐다.

2005년에는 4월5일 검정을 통과한 후소샤 공민(사회) 교과서에는 독도 전경 사진을 넣고 한국과 일본 간 영유권을 둘러싼 채 대립하는 ‘다케시마’라는 설명을 달았다. “독도는 역사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기술돼 있던 부분이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영토”라고 바뀌었다. 2006년부터 문부성은 “한국과 다케시마 문제를 안고 있다”라는 유의 중립 표현을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라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강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일본 중학교 사회과목 신학습 지도요령 해설서에 “한국과의 사이에 다케시마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 “북방 영토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영토·영역에 대해 이해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기술했다. 교사용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삽입한 것은 처음이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