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휴가철이 왔다. 한국만이 아니라 온 세계가 휴가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여행 관련 검색어를 찾는 풍경이 보인다. 호텔을 예약한다든지(중국 9위, 아일랜드 11위) 공항을 뒤진다든지(아일랜드 5위), 스카이유로와 같은 싼 항공편을 찾는다든지(체코 5위) 하는 모습이 이번 주 순위 상승 키워드로 나타난다. 여행을 떠날 때는 각 나라에서 어떤 축제를 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야외 음악 축제 시즌이기 때문이다.
 

ⓒAP Photo전세계에 걸쳐 야외 음악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록 페스티벌을 하고 있으며(12위), 싱가포르에서는 싱 페스티벌(5위). 타이완에서는 오션 뮤직 페스티벌(15위), 캐나다에서는 에지페스트(5위), 그리스에서는 록 웨이브 축제(14위)를 한다.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옥시전(Oxygen) 2008’ 축제(2위)도 이름만 봐서는 헷갈리지만 이것 역시 야외 음악 축제다. 나라는 달라도 웃통 벗고 록에 열광하는 우드스톡 분위기는 비슷하다. 만약 당신이 지금 휴가를 받았고 거기에 돈까지 있다면 세계 각국을 돌며 음악 축제 구경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젊은이 중에는 1년 내내 돈 모아서 여름 음악 축제 투어에 다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런 뮤직 페스티벌 투어 리스트가 모인 동호회도 있단다.
 

ⓒReuters=Newsis나달(위)은 인기 면에서도 페더러를 이겼다.

외국은 여름휴가가 기본이 한 달인데(프랑스는 9주 휴가), 바쁜 한국인은 한 주 휴가 내기도 버겁다. 이번 주 한국 인기 검색어는 철도청(1위), 코레일(6위), KTX(7위)였다. 이것이 휴가 때문일까 하고 짐작했으나 알고 보니 추석 기차표 예매(7월9~10일) 때문이었다. 
한국 인기 검색어에 넥슨(2위), 테일즈 런너(3위)와 같은 온라인 게임 단어가 오른 이유는 ‘초딩’이 방학을 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단 한 주라도 스포츠 스타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구글 검색어가 아니다. 지난주까지는 샤라포바, 이바노비치, 윌리엄스 자매 등 여성 테니스 스타가 언급됐는데 이번 주에는 남성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가 순위권을 휩쓸었다. 나달과 페더러 중에 누가 검색어 순위에서 이겼을까? 승자는 홍콩(1위), 싱가포르(1위), 캐나다(3위), 아일랜드(4위), 스페인(6위), 노르웨이(7위), 헝가리(8위), 페루(9위), 인도(9위), 미국(10위)에서 인기를 모은 나달이다. 로저 페더러는 아일랜드(3위), 캐나다(9위), 영국(11위) 순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소식을 빨리 나달에게 전해주고 싶다. 남자 테니스 부문은 여자 테니스 부문에 비해 인기 순위가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달은 실력으로도 페더러를 꺾고 윔블던에서 우승했으니 말이다.
 

ⓒReuters=Newsis미스 유니버스 대회(위)는 남미에서 인기였다.

미남 이야기를 했으니 미녀 이야기를 할 차례다. 6월19일부터 7월14일까지 베트남 냐쨩에서 열린 2008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푸에르토리코(1위), 필리핀(3위), 브라질(7위), 콜롬비아(10위), 멕시코(9위) 누리꾼의 눈길을 모았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유독 남미에서 인기 있었던 이유는 우승자가 베네수엘라 출신이고 준우승자가 콜롬비아 출신이라 그렇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보다 더 예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뉴질랜드(1위), 캐나다(2위), 오스트레일리아(9위)에서 주목된 이유는 예쁜 척해서가 아니다. 7월7일 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구글이 뽑은 영화’는 〈핸콕〉이었다. 이번주 ‘구글 영화’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맘마미아〉다. 헝가리(4위),  노르웨이(13위), 그리스(13위) 관객을 불러들였지만 다른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큰 흥행은 아닌 듯싶다.

자료 정리·길다영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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