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ters=Newsis수단 다르푸르에서 활동 중인 아프리카연합 소속 평화유지군.

7월9일 수단 다르푸르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아프리카연합 합동평화유지군(UNAMID) 7명이 반군 게릴라에 의해 살해되고 23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평화유지군의 출신은 르완다 5명, 가나·우간다 각 1명이었다. 현재 다르푸르에 파견 중인 합동평화유지군 9001명 가운데 7000명이 아프리카연합(AU) 소속이다. 아프리카연합은 아프리카의 유엔, 아프리카의 EU를 표방하며 지역 분쟁에 적극 개입한다. 7월9일은 6년 전 아프리카연합이 공식 출범한 날이기도 했다.

AU는 올해 3월 코모로 섬 탈환 작전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AU는 2010년까지 상비군에 해당되는 ‘아프리카 기동대’(ASF)를 창설할 계획이고, 권역별 여단도 두려고 한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남아프리카지역여단(SADC Brigade)이 창설됐다.
AU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여러 모로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했다. 아프리카 의회, 아프리카 사법재판소를 만들고, 단일 화폐 아프로(Afro)도 유통시켜 궁극적으로 아프리카를 통일하자는 꿈은 1945년 이래 아프리카 지식인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 최근 AU는 짐바브웨 대선 부정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평화유지군을 파견해달라는 호소를 받았지만 묵살할 수밖에 없었다. 다르푸르에 파견 중인 AU 평화유지군이 종족 갈등 때문에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AU는 차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범국가 기구로 발전하고 있다.
2005년 AU의 반대 때문에 유엔 안보리 가입에 실패했던 일본은 최근 AU 평화유지군에 자위대를 파견하고 ASF 창설을 돕는 등 AU와 친해지려 노력 중이다. 한국은 AU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올해 6월 회의 때는 옵서버로 외교부 차관보를 보냈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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