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기 검색어 순위를 모아보면 지난 한 주간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세계 158개국에 검색 서비스를 하는 구글(google)의 협조를 받아 한 주간 각 나라의 인기 검색어 순위 급상승 키워드를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기간 : 7월6~10일
 

ⓒReuters=Newsis6년 전 납치된 베탕쿠르(위)가 마침내 구출됐다.

한국은 3월 초에 입학식이 있지만 서양은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7월은 대학 입시 결과 발표가 잇따르는 때다. 지난 한 주간 세계의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 결과 발표에 숨을 죽였다.
프랑스는 일종의 논술시험인 바칼로레아 성적 발표가 인기 검색어 순위를 도배했다. ‘resul tats bac’(2위)라든지 ‘resultats bac 2008’(3위) ‘resultats du bac’(4위) 등 비슷한 단어로 엮인 검색어가 가득했다. 이 논술시험 성적 발표는 폴란드(16위)와 루마니아(1위) 학생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아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인도 고등학생은 명문 안나 대학(anna university) 합격자 발표 사이트(1위)와 자와할랄 네루 공과대학 합격자 발표 사이트(4·5위)를 떨리는 눈으로 찾아봐야 했다. 이런 식으로 검색어 목록을 보노라면 그 나라에서 이름 있는 대학이 뭔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킹 파드 왕립대학(6위)과 석유광물대학(7위)이 명문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석유 대학이 명문대라니 사우디답다.

유럽과 남미에서 이번 주 화제를 모은 정치·사회적 사건은 잉그리드 베탕쿠르 구출 소식이었다. 6년 전 콜롬비아 반군 게릴라(FARC)에 납치됐던 베탕쿠르는 7월2일 콜롬비아 정부군의 비밀 작전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발표됐다. 베탕쿠르는 콜롬비아 대선 후보였고 프랑스 국적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6년 내내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베탕쿠르가 구출된 것이 아니라 협상에 의해 풀려났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탕쿠르는 프랑스·콜롬비아·이탈리아·페루·스페인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 이 사건 파장을 짐작하게 한다.
 

ⓒAP Photo가장 가슴이 아름다운 스타에 뽑힌 제시카 심슨.

이번 주 세계를 달군 스포츠 이벤트는 자전거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였다. 올해로 95회째를 맞는 역사 깊은 이 대회는 7월6일 프랑스 브레제테를 출발해 7월28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 앞에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투르 드 프랑스는 헝가리(5위), 남아공(7위), 영국 (11위), 오스트레일리아(12위) 등 여러 나라 검색어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유로2008이나 윔블던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마도 자전거 대회에는 미남 미녀 스타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혼자서 생각해본다.
반면 유로2008과 윔블던 대회는 폐막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 남아 있다. 유로 대회 결승골을 넣은 스페인의 미남 축구 선수 토레스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인기가 높아져서 스페인(6위), 싱가포르(8위), 헝가리(12위), 독일(14위)의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다. 혹시 똑같은 성(姓)을 가진 미국의 수영 선수 다라 토레스(3위) 때문에 검색어가 섞인 건 아닌지도 의심해봤지만 페르난도 토레스라고 정확히 검색한 경우가 많았다.
 

ⓒAFP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사이클 경주대회다.

지난주 기사에 왜 흑인 테니스 선수 윌리엄스 자매는 샤라포바와 아나 이바노비치에게 검색어 순위에서 밀리냐고 투덜거렸다. 그 기사에 화답하듯 세리나 윌리엄스가 아일랜드(6위), 남아공(6위)에서 이름을 올려 누리꾼이 ‘얼굴만 보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윔블던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7월3일 미국 연예잡지가 ‘가장 가슴이 아름다운 스타’로 뽑은 제시카 심슨은 독일(4위), 네덜란드(10위), 홍콩(17위)에서 주목을 받았고, 영화 〈핸콕〉은 브라질(2위), UAE(4위), 남아공(5위), 폴란드(7위)에서 흥행했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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