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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당선한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매달렸다. 김경준씨 입국에 민주당 측 정치인과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단서를 포착했다는 기사가 6개월 동안 쏟아졌다. 기획 입국은 이미 정설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13일 “기획 입국의 실체는 없다”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해 고발된 한나라당 정두언ㆍ홍준표ㆍ나경원 의원에게는 무혐의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한풀이 수사에 집착했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그룹인 효성 비자금 사건이 배당됐다. 국가청렴위로부터 조사자료 일체를 넘겨받은 특수1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수사 속도가 갑자기 떨어졌다. 한 국가청렴위 관계자는 “복잡한 수사가 아닌데 진척이 안 된다.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한 검사는 “아직 경찰과 청렴위에서 넘어온 자료를 다 파악하지도 못해 지금 단계에서는 수사 방향을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효성 수사를 안 하는 게 대통령 눈치를 보는 것 때문은 아니다. 특수부가 공기업 수사에 매달리고 있어 6월 말까지는 다른 사건을 처리할 여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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