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28분 지진 발생.
신문사 편집국

지진 발생 뒤에, 신문사 핫라인은 거의 마비됐다. 시민들이 잇따라 전화를 걸어 “지진이다! 굉장하다!”라고 제보해왔다. 시민들은 광장으로 몰려나왔다. 체육관 앞 운동장은 이미 너무 혼잡해서 위험할 지경이었다. 도로 중앙선 부근 가로수 밑에도 사람이 모여 있었다. 

청두3중 부근
“평생 이렇게 큰 지진을 본 적이 없다! 청두 3중학교 부근에 사는, 73세의 장루이팡(張瑞芳) 할머니는 기자에게 말하기를, “청두 토박이로 30년 전에도 지진을 겪었던 적이 있지만, 그 느낌은 이렇게 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화싱제(華興街)
하늘에서 ‘기와조각 비’가 내렸다. 오후 2시 20분쯤에 골목길을 걷는데 기와 조각이 날아와 얼굴로 떨어졌다. 지진이었다. 넓은 곳으로 도망을 치려는데 화싱 거리의 낡은 기와와 창문·창살 등이 떨어지고 쏟아져 내렸다.

남부역 기찻길 교차교 아래

 

 

 

 

ⓒAP Photo

어제 오후 4시께, 난얼환(南二環) 밖 기차 남부역 입체 교차교 아래, 급수파이프가 파열해 물이 콸콸 흐른다. 창장서우(將長壽)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미 수백 가구가 단수됐다.

청두 중의약대학 부속병원
“가운데 통로에서 나와 비켜주십시오. 급합니다” 12일 밤 11시 또 한 떼의 부상자가 도착했다. 열 명 모두 지진 진앙지인 두장옌에서 실려왔다. 화물용 운송 트럭 뒤에 누워 있던 이들은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원 일손이 부족해 부상자를 옮길 사람도 없다. 두장옌뿐만 아니라 원장, 치웅라이, 다이 등에서도 환자가 몰려온다.  12일 오후 4시부터, 앰뷸런스 수십 대가 두장옌, 원촨 등 진앙지 부근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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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중의약대학 부속병원 120 구급차 운전사인 추타이청(崔太成) 씨는 “두장옌 시내에 이르기도 전에 길목에 중상자가 너무 많다. 두장옌 도심에는 아직 가지도 못했다. 차가 작아서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침대는 부족하고, 의료진도 부족하다.” 청두 중의약대학 부속병원 원장 뤄차이구이 씨는 “청두 중의약대학 학생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화시(華西) 병원
병원장 스잉캉(石應康) 씨는 이미 부상자 140여 명을 받았다며 대부분은 두장옌에서 이송됐다고 말했다. 병원은 2동을 모두 비우고 지진 부상자를 받고 있다.
두장옌에서 온 쑹시 어머니는 병상에서 누워 말할 수 없다. 가족은 기자에게 말하기를, 벽이 무너져 덮쳤는데 요추가 끊어졌다고 한다. 와중에 한 삼륜차가 지진 피해자를 태우고 왔다. 그러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청두시 제2 병원
“마취약이 부족하다! 12일 오후 5시, 청두시의 병원 복도에서 간호사·의사가 당황하며 뛰어다닌다. 부상자 880명 가운데는 병실이 모자라 마당에 임시로 만든 병상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임시 수술대에서 의사가 긴박한 노천 수술을 감행한다. “오후에 온 부상자 세 명은 건물 고층에서 뛰어내린 사람들이었다. 그 중 한 명이 사망했다.” 외과의사가 말한다.

진장(錦江)구 산부인과 보건원
버스는 ‘산실’로 변한다. 어제 오후 3시, 청두버스 유한회사는 진장구 산부인과 보건원에 분만실과 입원실로 쓰일 버스 3대를 보냈다. 산모 네 명이 ‘버스 병원’에 들어갔다.

춘시루(春熙路)
‘헌혈집’에서 시민이 줄을 서 있다. 12일 밤 10시30분, 약 200m 장사진이 늘어선다. 13일 밤 0시가 되었을 때 이미 시민 200여 명이 헌혈을 마쳤다.

 

 

기자명 번역·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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