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동영상 제작을 의뢰하면서 자료를 많이 제공하나? 보통 한 편 제작하면 전체 내용의 50~60% 자료를 국정원에서 제공받기도 한다. 국정원은 동영상 자료를 줄 때 보안각서를 받아간다. ‘동영상을 밖으로 유출하면 책임을 묻는다’ 따위 경고가 적혀 있다. 맨 마지막에 사인을 하는 공란이 있고 보안각서 수신자 명의는 ‘국가정보원장 귀하’라고 되어 있다. 매번 수주받을 때마다 각서를 썼다. 다 만들면 제작한 동영상과 작업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체를 국정원에 같이 넘겼다. 국정원이 다시 수정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정 작업이 끝나면 통장으로 제작비가 입금되었다. 통장 입금자 명의는 항상 ‘7452부대’였나? 맞다. 나도 처음에 왜 ‘국정원’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7452부대’인지 궁금했는데 약속한 돈이 입금되니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뒤로는 7452부대 하면 국정원으로 여겼다. 어떻게 국정원으로부터 수주하게 되었나? 쉽게 할 수는 없다. 국정원에 납품하려면 국정원 직원과 연이 닿아야 한다. 그렇게 한번 연결된 다음부터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는지 계속 맡겼다. 아마도 업체 리스트를 따로 보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제작 의뢰가 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영상 관련 업체 사람들도 국정원 표현을 빌리면 ‘관리’를 받았다. 관리라는 게 다른 것은 아니고, 국정원 출판사로 알려진 ‘인영사’에서 펴낸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북한귀족 섹스문화 엿보기〉 등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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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대외용 이름 ‘5163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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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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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보훈처, 합작해 ‘영화’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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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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