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자가 본인을 밝히길 원치 않기 때문에….(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정수장학회 아닙니까, 깁니까?(이 의원)”
“정수장학회는 아닙니다.(박 처장)”
“국정원 예산으로 받은 겁니까, 아닙니까?(이 의원)”
“그것은 제가 밝힐 수 없습니다.(박 처장)”
긴 입씨름 끝에 나온 국가보훈 처장의 대답을 듣자 주변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10월2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장. 문제의 DVD가 제작된 배경이 논란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DVD 제작 주체로 국가정보원을 의심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지난해 중순께 국정원이 자기네 주소로 해서 보훈처 DVD와 거의 같은 내용의 DVD를 공정거래위원회·국무총리실과 같은 정부 부처에 보낸 걸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가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용이 완전히 똑같거나 2012년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논란 등과 같은 현안이 좀 더 덧붙여진 동영상을 국정원이 정부기관에 배포했다는 사실은 출처의 배후를 국정원으로 더욱 의심하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된 DVD 파일은 크게 동영상과 PPT로 구성되어 있다. 동영상은 제작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PPT는 ㄷ업체로 작성자가 나온다. ㄷ업체 관계자는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DVD 발주처에 대해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고 디자인만 해주는데, 국정원에서 일을 의뢰받은 건 아니다. ㅅ업체의 요청으로 만들어서 PPT 디자인을 넘긴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ㅅ업체 관계자는 “(DVD 제작에 대해)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전화가 오면 가장 아래 있는 하청업체만 피해 본다. 우리 업체가 언급되는 것조차 힘들다”라고 말했다.
국감 마지막 날인 10월31일에도 박 처장은 DVD 출처에 대해 밝히기를 끝내 거부했다. 민주당은 박 처장을 위증과 정보공개 거부 혐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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