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48-84 유진상가. 1970년 지어진 유진상가는 서울에 몇 안 남은 오래된 상가 아파트다. 1층 전체와 2층 일부가 상가로 쓰이고 나머지 공간에 주민들이 거주한다. 재개발 사업이 예정되어 있지만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

퇴락한 재래시장의 상권과 지나간 시대의 영락을 보여주는 낡은 건물이 이번 여름 전시 공간으로 바뀐다. 1층 공실, 외벽, 복도에 유진상가의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건물 곳곳에는 종로 세운상가의 인기와 형식을 좇은 흔적이 있다.

어쩐지 ‘짝퉁스러운’, B급 문화의 흔적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B급과 2류가 창조하고 만들어낸 조형 요소에 집중했다. 1970년대 시대적 배경이 건물과 그 안의 삶을 어떻게 규정했는지도 고민했다.

김동희·김선영·김진·김치다·이정민·이효혁·임석호·장서희·전병철·홍창호 등 젊은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이후에는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상암동 DMC 홍보관에서 유진상가 아카이브 전시가 이어진다(7월24일까지/서울 홍은동 유진상가).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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