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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운명이 그런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지역구에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이인제 의원(사진)이 탈당을 시사하며 기자들에게 밝힌 소회다.

이번에 민주당을 나가면, 탈당만 다섯 번째다. 199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고 신한국당을 나온 뒤, 그는 2002년에 민주당을, 2004년에는 자민련을, 2007년에는 국민중심당을 탈당했다. 탈당만 이렇고, 당적을 옮긴 횟수를 따져보면 훨씬 더 많다.

이 의원은 탈당 뒤 새로운 당적을 얻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 당적을 옮긴다면 가장 유력한 곳은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다. 그러나 보석 줍기에 열심인 자유선진당도 그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의원과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악연이 세 겹으로 겹쳐 있다. 이회창 총재와는 1997년 경선 과정에서 틀어졌고, 심대평 대표와는 국민중심당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결별했으며, 조순형 의원과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치했다.

이인제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자격 문제로 탈락한 안희정씨는 양승숙씨가 공천자로 결정되자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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