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북한으로 향하는 남한의 구호 물자.
북한은 위기가 닥칠 때 이를 체제 내부의 결속을 다질 기회로 삼아왔다. 미국이나 일본 등 외세를 위기의 원인으로 몰거나 내부적으로 종파나 불순 세력에게 책임을 돌려왔다.

지난해부터 중간 간부나 엘리트층에 대한 처벌과 단속은 내부의 체제 정비, 사회 통제와 함께 주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이 등장한 남한 정권에도 화살을 돌릴 듯하다. 남한과의 관계에서는 새로이 들어선 이명박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진의를 실험하는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빠른 시간 안에 북한 정권의 동반자로서 자리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의 민심을 얻고 그들의 삶을 개선할 방안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 주민에게 남한 정부는 북한 당국만의 정책 파트너로서가 아니라 민족의 앞날을 보여줄 희망이기도 하다.

새 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면 안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북한 주민의 식량 사정과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인도주의 정책은 시간을 다투는 일이므로 다른 어떤 정책보다 가장 우선 고려하고 집행해야 한다. 지금은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더 늦어진다면 북한 주민은 북한 당국이 말하는 대로 위기를 남한 당국이 만들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새 정부의 확고한 인도주의 원칙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 주민에게 이미 제2 고난의 행군은 시작되었다.

기자명 노옥재 (좋은벗들 사무국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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