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주택가에 방사선이 검출된 가운데 인근 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 등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조사 결과 월계동에 위치한 한 공업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도 허용치의 20배를 넘어서는 고선량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공업고등학교 앞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시간당 최고 3.0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이는 성인의 피폭 허용량인 연간 허용량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노원소방서 제공1일 저녁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앞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수치가 주변보다 높다는 신고가 접수돼 노원소방서 특수구조대가 출입을 통제하고 방사선을 검측하고 있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해당 지점을 재측정한 결과 시간당 1600n㏜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시간당 1600n㏜의 방사능은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이 골목길 초입에서 방사선량은 0.5~0.6μ㏜로 표시됐으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높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지만 오래된 아스팔트에서는 높은 방사선 수치가 나왔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자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사용되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초 방사선 발견지점인 월계동 주택가와 5m 떨어진 골목길에서도 시간당 최고 2.06μ㏜가 측정됐다.

한편 월계동 주택가에서 허용치를 넘어선 방사선이 검출된 것과 관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 장소에서 매일 하루 1시간씩 노출되더라도 연간 허용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해당 주택가에서 자체 계측을 벌인 결과 오래된 아스팔트를 중심으로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2500n㏜(나노시버트)로 나타났다며 "이는 체르노빌의 방사선 관리기준으로 볼 때 강제이주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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