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들이 모여 공익적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현해내는 ‘소셜 이노베이션 캠프’는 2008년 영국에서 출발했다. 영국 민간 사회혁신 기관인 ‘영 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이 비슷한 행사를 시작한 이래 스코틀랜드·오스트레일리아·슬로바키아·나이지리아 등 세계 10여 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희망제작소와 네이버 해피빈, 다음세대재단이 힘을 합쳐 지난해부터 동아시아 최초로 행사를 열었다.

2010년 캠프에서도 재래시장 정보 검색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찾아서(www.letsmarket.kr)’와 버스 기사 칭찬·동승 승객과 채팅하기 따위 기능을 갖춘 ‘친절버스(www.theroad.co.kr)’를 비롯해, 올해처럼 웹·모바일 서비스 6개가 구현됐다.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 이성은 연구원은 “행사를 마치고 나서 서비스의 운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해 사례를 고려해 올해에는 관악사회복지, 윤리적 소비 캠페인단 ‘보라’, 자폐인사랑협회 등 직접 운영을 맡을 시민단체들과 아이디어 제안 과정에서부터 연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셜 이노베이션 캠프에서 개발된 ‘시장을 찾아서’(왼쪽)와 ‘굿앱스’가 만든 ‘말라리아 게임’(위) 화면.

단기로 반짝 열리는 행사에서만 시민의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공익 애플리케이션 개발 모임 ‘굿앱스’(www.goodapps.or.kr)에서는 각지에서 모인 재능 기부자들이 수시로 시민 아이디어를 받고 직접 모바일 서비스로 이를 구현해낸다. 농산물 직거래, 우리 동네 국회(지방)의원 만들기 프로젝트, 조·중·동 종편 방송 컨소시엄 참여 기업 안내, 무바라크 쫓아내기 민주화 게임, 스마트폰 중독 방지, 청소차 위치 알리미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가 시민들에게서 나왔다.

굿앱스는 그 가운데 금연을 도와주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금연하고 기부하자(https://market.android.com/details?id=com.micon.antismokingangel)’를 배포해 광고를 눌렀을 때 생기는 광고 수익이 전액 소년소녀 가장에게 기부되도록 했고, 빈곤아동 지원 국제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과 손잡고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말라리아를 퇴치하자는 의미를 담은 말라리아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https://market.android.com/details?id=kr.or.sc.edu.malaria)와 아이폰(http://itunes.apple.com/kr/app/id433859733?mt=8) 마켓에 출시하기도 했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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