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음악 시장(공연 포함) 규모는 3조289억원에 이른다. 2009년 2조7407억원에서 12.7% 증가했다. 하지만 “파이는 커졌는데, 음악인들은 빈 접시를 들고 있다”(대중음악 평론가 나도원씨)라는 말이 나온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그런 말이 나올 법하다. 2009년 기준으로 음악 산업 전체 시장은 2조7407억원. 노래연습장 운영업 매출이 1조3399억원(전체 시장에서 48.9%)을 차지한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이 온라인 음악 유통업. 5696억원가량 된다. 반면 음반(음원 포함)과 관련한 수익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음악 제작업 매출이 3603억원인데, 이 액수 가운데 음반(음원 포함) 매출은 735억원(2008년 802억원→2009년 735억원)에 불과하다. 음반 복제·배급업의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전체 음악 시장 매출의 3%를 차지한다. 이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2008년 950억원). 음악공연업 매출은 2576억원(9.4%) 수준. 뮤지컬의 비중(1423억원)이 크고, 대중음악 콘서트 비중(436억원)은 적다. 다행이라면 대중음악 콘서트 비중이 2007년부터 늘고 있다는 점이다(2007년 308억원→2008년 392억원→2009년 436억원).

‘음악인 빈접시론’의 배경에는 불합리한 음원 수익 배분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 곡 다운로드 서비스를 받았을 때 대략 저작권(작곡가·작사가) 9.0%, 실연권(가수) 5.0%, 저작인접권(기획사) 40.0%, 유통사 46.0% 수준으로 배분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사이트 멜론에서는 한 달에 1만1000원을 내면 150곡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곡당 73원선. 단순 계산해보면 이용자가 한 곡을 다운로드 할 때 가수가 받을 수 있는 돈은 4원이 채 안 된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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