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시장을 두고 신동빈 회장(롯데·아래 왼쪽), 정용진 부회장(신세계·아래 오른쪽) 등 대형 유통업체 2세 경영인 사이에 묘한 자존심 대결이 얽혀지는 모양새다. 롯데와 신세계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부지를 두고 1차전을 벌인 바 있다. 먼저 이 땅에 관심을 보인 곳은 신세계였다. 2006년 말에 장기 임대 계약을 맺어 아웃렛 사업을 추진하려다 땅값 등 협상이 여의치 않아 물러섰다. 신세계가 빠지고 나자 이번에는 롯데가 나섰다. 2008년 초부터 롯데가 이 땅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장기 임차 계약 협상을 벌였다. 그런데 롯데와 업체의 계약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2009년 3월 이 업체가 신세계에 매입을 제의하고 신세계가 땅을 매입한 것. 롯데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발했으나 결국 부지를 포기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최근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신동빈 당시 부회장이 파주에 다른 부지를 물색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고, 현재 인근 파주출판단지 2단계 사업지에 아웃렛을 건설하고 있다. 부지 매입 신경전이 1차전이었다면 올해 연말 롯데 아웃렛이 개장하면 ‘파주 아웃렛 2차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롯데는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과 비교적 근거리인 경기도 이천에 2013년 아웃렛을 열기로 했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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