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인사 이숙이 대표이사 겸 발행인 〈시사IN〉 독자와 시민 주주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편집국장 브리핑’으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던 때가 4년 가까이 된 듯한데, 그동안 경영 지표를 들여다보는 몇몇 보직을 거쳐 대표이사 겸 발행인으로 새롭게 부름을 받았습니다.취임 기사가 나간 후 ‘축하한다’와 함께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자랑스럽다’입니다. 아마도 저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시사IN〉 13년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틋함이 이 한마디에 오롯이 담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1년이나 버틸까’ 싶던 독립언론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시사주간지 여당 원내대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 이숙이 기자 6월12일 저녁 8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막판 유세가 한창이던 명동은 축제판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압승하게 해달라며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이름을 한 명씩 다 호명했다. 자신감과 여유가 충만했다. 유독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표정에선 그늘이 엿보였다. 유세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원 구성을 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는데 야당이 제대로 응해줄지 걱정이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야권 재편의 필요... 원조 스타 PD, 서울 문화를 ‘재배’하다 이숙이 기자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치 동안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잘조잘 수다쟁이였으며, 대화 중간중간 반짝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63)는 원조 스타 PD다. MBC에서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TV 청년내각〉 등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예능 PD로서는 처음으로 프로듀서 이름 자체가 흥행의 보증수표 구실을 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후 대학으로 옮겨 교수를 하다 OBS 경인방송 대표이사, JTBC 제작본부장 등을 거쳐 2... 두 사람이 만나니 노래가 절로 나오네 [프리스타일] 이숙이 기자 “금강산 찾아가자 1만2000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어릴 적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숱하게 불렀던 노래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듬해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이라는 세기적 이벤트가 성과를 내면서 노래로만 부르던 금강산 가는 길이 활짝 열렸다. 당시 여당을 담당하던 기자에게는 여러 차례 금강산에 갈 기회가 주어졌다. 청와대, 국회, 정치권이 앞다투어 금강산 방문을 기획하면서 동행 취재를 제안한 것이다. 그때마다 뭔가 일정이 꼬여 ‘다음에 가지 뭐’ 하는 심정으로 미루곤 했는데, 2008년 덜... 냉면사에 획을 긋다 이숙이 기자 남북이 대역까지 쓰며 여러 차례 리허설을 했다지만, 역사의 현장은 역시나 드라마틱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현장에서도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여러 편 연출됐다. 압권은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넘어갔다 다시 넘어온 순간. 일순 당황했던 양쪽 수행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프레스센터에서 취재를 하던 내외신 기자들, 전국 곳곳에서 생방송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누리꾼들은 “(속보) 문재인 대통령 방북” 따위 댓글을 달며 돌발 상황을 즐겼고, SBS에서 게스트로 나와 ... 기사 후~폭풍 이숙이 기자 남북 정상회담 뉴스가 압도적인 가운데 제553호 몇몇 기사가 온라인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대학에 가서도 ‘고딩’ 때 학원을 못 벗어나는 학생들”을 다룬 ‘학교의 속살’ 기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필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소개했는데, 〈시사IN〉 페이스북 계정 (facebook.com/sisain)에서 8만5000여 명에게 도달했고 1000여 명이 ‘좋아요’나 ‘화나요’ ‘슬퍼요’ 같은 공감을 표시했다. 한 독자는 “(대학에) 이런 애들이 너무 많아 참다 참다 ‘너네가 고등학생이냐’라고 소리친 ... 독자와의 수다 이숙이 기자 독자 번호:112020586 이름:공용상(45) 주소:제주시 한림읍 먼저 ‘제주도’에 눈길이 갔다. 4·3 사건 70주년이 곧 다가오는데 제주도민들의 심정은 또 얼마나 먹먹할까…. 3월24일 〈시사IN〉 독자들과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 걷는 4·3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마음이 더 쓰이는 듯했다. 〈시사IN〉을 구독한 지 4~5년 되어 ‘제주도 토박이신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공용상 독자는 이제 제주 생활 1년차라고 했다. 서울에 살다 초등학생인 딸 교육을 위해 아내가 먼저 제주로 이사했고, 금융업에 종사하던 공씨도 곧 합류... 김은정 스킵이 눈물 흘리며 감사하다고 한 사람 이숙이 기자 경기 중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함을 보이던 김은정 스킵(컬링에서는 주장을 스킵이라 부른다)이 강적들을 차례로 꺾은 후 눈물을 터뜨리며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두는 누구일까? 김경두 현 의성컬링훈련원장(62)은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대구에서 체육 교사를 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다 동계스포츠에 눈을 떴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컬링에 유독 눈길이 갔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체력에서 밀리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컬링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한 선수 힘 합치면 파란 일으킬 것” 이숙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두고 찾은 평창은 조용한 듯 들떠 있었다. 박근혜 탄핵, 최순실 국정 농단, 북핵 갈등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동안 ‘실종’ 위기에 몰리고, 북한 참가가 결정된 후에는 난데없이 ‘평양올림픽’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강원 도민들은 차근차근 전 세계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온 터였다. 그 선봉에 서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개막식에 이르기까지 막전막후 비사를 물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은 역사의 선물”이라며 “지금부터 올림픽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유은혜가 문재인 변호사 사무실을 찾은 이유 이숙이 기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느 자리에서건 눈에 잘 띈다. 훌쩍 큰 키에 늘 선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다. 10년 가까운 대변인·부대변인 시절, 그가 누군가와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일단 상임위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재선되면서 전투력도 더 강해진 듯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을 파헤치던 2016년에 그랬다. 부산대병원의 전공의 폭행 사건을 폭로하던 2017년 국감 때는 더 강해졌다. 굳은 표정에 차가운 목소리로 조곤조곤 문제점을 짚어나간다. 유은혜 의원의 의정 철학은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입법... 권익위 홈페이지에 당장 접속하시라 [프리스타일] 이숙이 기자 어찌하다 지난 몇 달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훈수를 두었다. 새 정부 들어 조직 혁신을 하는 과정에서 외부 인사들의 의견을 구한 것이다. 몇 차례 회의에 참여하고 자료들을 들여다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하고 있는 일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약했다. 권익위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미 있던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과거 부패방지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 세 조직이 통합해 탄생했다. “서로 연관된 업무를 별도의 위원회에서 다루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다”라는 게 통합 ... 100세 시대의 형량 이숙이 기자 12월14일은 동시다발로 ‘악’ 소리가 나는 날이었다.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피고인 최순실은 휴정 시간에 대기실에서 ‘으아아악~’ 괴성을 질렀다. 구형 직후 포털에는 ‘최순실 나이’가 실검 1위에 올랐다. 1956년생, 만으로 61세이니 구형량대로 선고가 나면 25년간 복역해야 한다. 그녀의 나이 86세. 이를 두고 최순실씨 변호인은 “옥사하란 얘기”라며 반발했지만, 누리꾼들은 “100세 시대라니… 좋다는 거 다 먹고 입고 발랐을 테니 만기 출소해도 생생할 것이다”라고 냉소했다. 1심 선고는 내년 1월26일로 잡혔는데, 누리... 기사 후~폭풍 이숙이 기자 역사적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데는 자주 운전기사의 증언이 있었다. 주진우 기자의 ‘MB 프로젝트 Ⅵ’에도 두 명의 운전기사가 등장한다(제535호). 한 명은 이상은 다스 회장(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의 운전기사로 시작해 이명박, 김윤옥, 이시형 등 MB 일가의 집사 역할을 18년 동안 한 김종백씨이다. 다른 한 명은 이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운전기사를 했던 유 아무개씨다. MB와 다스와의 인연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관련 자료까지 제시하며 ‘다스가 MB 것이라는 걸 10000% 확신한다’는 김종백씨의 증언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 독자와의 수다 이숙이 기자 이름 : 박은정(41·그림)주소 : 서울시 관악구 신림“어떤 기자가 전화를 할까 기대됐는데 전 편집국장이 전화 주셨네요.” 이름을 대자마자 기자 신상을 줄줄 꿴다.일곱 살 쌍둥이 남매를 둔 박은정 독자는 ‘짝퉁 〈시사저널〉’이 발행되는 걸 보며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다 “돕는다”는 심정이었는데, 기사를 읽다 보니 점점 더 “유익하고 재미나서” 10년 내리 정기 독자 대열에 합류했다.“〈시사IN〉은 일상생활”이라는 박씨는 기사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시사IN〉과의 교감에 적극 나서 크고 작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시사 “니들이 게 맛을 알아?”가 시가 되는 순간 이숙이 기자 ‘수사반장’ ‘양촌리 회장’ 등으로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연기자 최불암은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다. 그날도 지인 몇이 술잔을 기울이던 참인데, 화장실을 다녀오던 그가 갑자기 몸을 구부려 댓돌 위에 어지럽게 놓인 신발을 정리했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니 “시간을 함께하는 이에 대한 예의 같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울 명동에서 ‘은성’이란 술집을 운영하던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시인들을 많이 만난 최불암은 촬영이 없는 날이면 시집을 읽을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70대의 나이에도 휴대전화로 이런 문자들을 날려서 ‘진짜... 진선미가 웃었다, 국정원이 얼어붙었다 이숙이 기자 “제가 왜 센 언니죠? 전 완전 부드러운 여잔데…. 따뜻한 언니~(웃음).” 간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자마자 ‘시비’부터 걸어온다. 예의 그 환한 웃음이 담긴 타박이다. 맞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갑)은 평소 부드러운 여자다. ‘해피 바이러스’라 불릴 정도로 잘 웃고 리액션이 크며 주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면 야무지다. 특히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권력 오남용을 끄집어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한번 꽂히면 인정사정없다. 일머리는 좋은데 거절을 잘 못하는 성품이다 보니 일복이 터질 수밖에... 김영주 장관, “노동을 알아서 노동부 장관이 힘들다” 이숙이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흔치 않은 이력을 지녔다. 농구 선수 출신으로 서울신탁은행 팀에 스카우트되었다. 센터포워드로 3년간 활동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접고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여행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여성 최초로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을 지냈으며 2004년 ‘사무직 노동자 출신 첫 여성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비례대표에 이어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지만 대중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외환위기(IMF 구제금융) 때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를 협의하며 알게... 박영선, 재벌 저격 다음 행보는? 이숙이 기자 “와~ 상패가 정말 많네요.” 박영선 의원 방에 들어서자마자 후배 기자가 탄성을 질렀다. 의정 활동을 시작한 2004년부터 각종 단체에서 받은 상패, 감사패가 탁자 서너 개를 빼곡하게 채운 것도 모자라 바닥을 빙 둘러 놓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준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상패가 눈에 들어왔다. 원내대표단이 상까지 줄 정도로 4선 중진 의원이 국정감사를 열심히 했다는 얘기다. 방 가운데를 차지한 작고 둥근 회의 탁자 위에는 BBK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 박 의원은 요즘 2007년 대선 때... 기사 후~폭풍 이숙이 기자 ‘우블리’의 힘이 컸다.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터라 제목의 유인력도 상당했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11만6000명에 도달하고, 850여 명에게 좋아요, 멋져요, 사랑해요 등 이모티콘을 받은 칼럼 ‘중국 남자들이 생리대 박사인 이유’ 얘기다. SBS 〈동상이몽 시즌 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추자현·위샤오광(우효광) 부부 편을 본 지인들로부터 “중국 남자는 다 요리를 잘 하느냐”는 질문 세례를 받은 허은선 캐리어를끄는소녀 대표가 자신의 중국 경험담을 풀어냈는... 〈시사IN〉이 기록한 적폐의 나날들 [프리스타일] 이숙이 기자 지난해 가을, 편집국장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에 머물다 적폐의 최고봉 ‘박근혜 게이트’를 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터져 나오는 ‘엽기 뉴스’들 때문에 좀처럼 인터넷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국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느라 밤을 꼴딱 새우곤 했다. 조남진 사진기자가 포착한 최순실 사진으로 권력 서열 1위 얼굴이 처음 공개되었다.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리고 휴대전화를 하다 매섭게 카메라를 째려보는 중년 여자. 뉴스는 쏟아지는데 얼굴을 드러낸 사진을 갖고 있던 매체가 거의 없었으니 너도나도 〈시사IN〉 사진을 가져다 썼다.... 더보기